주요 도시별 저상버스 현황
대구 시내버스 1561대중 14대뿐…일요일엔 ‘정비’
대구에서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저상버스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일요일에는 제대로 운행조차 하지 않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장애인연맹(상임대표 김병하)은 대구시내를 운행하는 전체 시내버스 1561대 가운데 장애인용 저상버스가 0.89%인 14대에 불과하다고 26일 밝혔다. 서울과 대전, 인천 등 도시의 저상버스 비율은 2~3%를 웃돈다.
대구장애인연맹이 지난해 2월부터 1년여 동안 저상버스 운행실태를 조사했더니, 전체 49주 가운데 18주는 일요일에 저상버스가 전혀 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을 한 일요일 가운데도 21주는 14대 가운데 단 1대만 운행을 했고, 10주는 2대만이 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시내버스 회사 1곳에 1대씩 배치돼 있는 저상버스를 일요일마다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대구장애인연맹 서준호 간사는 “14대 밖에 되지 않는 저상버스를 일요일마다 수리한다며 세워놓으면 일요일에 외출해야 하는 장애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대구시는 2005년부터 1년에 7대씩 저상버스를 들여온 뒤 전체 시내버스 회사 29곳 가운데 14곳에 1대씩 배치해 운행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