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녀둔 엄마들의 눈물일기
대구 성서공동체 FM ‘담장 허무는 엄마들’ 책으로
“아이야 참 많이 울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형벌 너를 받았으니. 기억나지 않는 전생을 죄인이었다. 죄인이었다. 그렇게 마음 사슬 옥죄어 숙여야 했다.”(‘사랑하는 아이야’ 중에서)
작은방송 대구 성서공동체 에프엠(FM) 프로그램 ‘담장 허무는 엄마들’에서 방송된 대본이 2일 책으로 나왔다. 26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중증장애인 자녀들을 키워온 엄마들이 눈물로 쓴 일기와 편지들이 담겨 있다.
‘담장 허무는 엄마들’은 성서공동체 에프엠이 개국 뒤 1년6개월 동안 매달 넷쨋주 화요일마다 1시간씩 진행됐다. 증증장애인 자녀들을 키워온 엄마들의 가슴 절절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육아일기’, ‘교단일기’, ‘교육일기’, 현안문제를 다루는 ‘담장 초대석’ 등으로 짜여져 있다. 진행, 대본, 선곡, 섭외 등 방송에 필요한 모든 일을 중증장애 어린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꾸려나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정순(47)씨는 “엄마들이 방송을 통해 절망과 좌절을 걷어내고 희망의 씨앗을 찾아냈다”며 “전문서적에서 볼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성서공동체 FM은 5일 오후 6시 대구시내 달구벌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053)585-1260.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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