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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인들 재빨리 대피 못해 피해커져

등록 2005-01-08 16:40수정 2005-01-08 16:40

8일 오전 경북 칠곡군 장갑 공장에서 발생, 9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는 새벽 시간대에 일어난 데다 피해자가 사리판단 및 행동의 속도가 떨어지는 장애인이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방경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은 공장 정문쪽에 설치된 변전 장치에서 생긴 이상으로 불꽃이 주변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불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철골 패널 구조로 된 공장 건물 내부에 있던 장갑의 원재료 등을 태우면서 빠른 속도로 피해자들이 잠을 자고 있던 기숙사까지 번져나갔다.

그러나 이날 2층에 있는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던 근로자 유윤성(29.사망.대구시 동구 방촌동)씨 등 사상자 모두가 일반인에 비해 사리판단 및 행동의 속도가 떨어지는 2-3급 정신지체장애인이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다 깬 상태에서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도 재빨리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장갑 원재료와 완성품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와 연기가 다량 발생해 장애인들이 대피하는 데 방해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기숙사와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가깝기 때문에 비장애인이었으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피해자 대부분이 사리판단 및 행동속도가 떨어지는 장애인이어서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 장갑공장은 21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80여명의 직원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등 장애인 채용에 모범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행히 이날 공장이 휴무를해 상당수 기숙사 거주 근로자가 외출해 최악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칠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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