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만·하명숙·박종철씨등
포상금·생활비 모은 6백만원
어려운 학생 선수들에 쾌척 돈 많은 이가 어려운 이웃에게 거금을 쾌척하는 것은 아름다운 덕목이다. 그런데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의 사람이 성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자기 생활비 전부를 털어서. 지난해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던 홍석만, 허명숙 등 장애인 선수들이 각종 포상금과 보조금 등 조금 늘어난 수입을 고스란히 떼어내 이웃 사랑을 나눈다. 아테네올림픽 장애인 휠체어육상 2관왕 홍석만은 2004 체육기자연맹 자황컵 최우수기록상 상금 200만원 전액을 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사격 금·은메달을 따낸 허명숙은 2개월치 생활비에 이르는 40만원을 맡겼다. 지난해 아테네에서 사격 첫 메달을 딴 뒤 그는 “일주일에 한번 시장에 간다. 1만원짜리 한 장 들고서”라고 말했다. 그런 그이기에 40만원은 매우 큰 돈이다. 이밖에 박종철(역도), 김임연 심재용 류호경(사격), 김영건 김병영(탁구) 정영주(양궁) 선수도 꼬깃꼬깃 모아둔 돈을 내놓았다. 장애인 선수 출신 지도자 유희상 코치(휠체어 육상)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직원들도 정성을 보탰다. 합쳐서 600만원. 이들은 이 성금을 15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 알로이시오학교에서 ‘부산 알로이시오 중·고 육상-크로스컨트리팀’에게 전달한다. 부산 알로이시오학교 중·고 육상-크로스컨트리팀은 2월 겨울체전 크로스컨트리에서 은메달을 3개나 땄다. 생활보호대상자 등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로 위탁된 학생이 대부분인데, 이들 중 선발된 선수들은 장비와 방한복을 마련하기에도 힘겨운 조건을 딛고 메달을 따낸 것이다. 성금 모금을 주도했던 허명숙은 “올림픽 끝나고 주위 여러분들이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었다. 그래서 몇명이 모여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알로이시오학교 크로스컨트리팀이 우리의 작은 정성을 알뜰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소피아 부산 알로이시오학교 교장은 “장애인 대표선수들이 역경을 딛고 자신의 세계에 우뚝선 것 자체가 대단한데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갖다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많은 교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뻐했다. 사랑의 실천, ‘작을수록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포상금·생활비 모은 6백만원
어려운 학생 선수들에 쾌척 돈 많은 이가 어려운 이웃에게 거금을 쾌척하는 것은 아름다운 덕목이다. 그런데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의 사람이 성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자기 생활비 전부를 털어서. 지난해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던 홍석만, 허명숙 등 장애인 선수들이 각종 포상금과 보조금 등 조금 늘어난 수입을 고스란히 떼어내 이웃 사랑을 나눈다. 아테네올림픽 장애인 휠체어육상 2관왕 홍석만은 2004 체육기자연맹 자황컵 최우수기록상 상금 200만원 전액을 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사격 금·은메달을 따낸 허명숙은 2개월치 생활비에 이르는 40만원을 맡겼다. 지난해 아테네에서 사격 첫 메달을 딴 뒤 그는 “일주일에 한번 시장에 간다. 1만원짜리 한 장 들고서”라고 말했다. 그런 그이기에 40만원은 매우 큰 돈이다. 이밖에 박종철(역도), 김임연 심재용 류호경(사격), 김영건 김병영(탁구) 정영주(양궁) 선수도 꼬깃꼬깃 모아둔 돈을 내놓았다. 장애인 선수 출신 지도자 유희상 코치(휠체어 육상)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직원들도 정성을 보탰다. 합쳐서 600만원. 이들은 이 성금을 15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 알로이시오학교에서 ‘부산 알로이시오 중·고 육상-크로스컨트리팀’에게 전달한다. 부산 알로이시오학교 중·고 육상-크로스컨트리팀은 2월 겨울체전 크로스컨트리에서 은메달을 3개나 땄다. 생활보호대상자 등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로 위탁된 학생이 대부분인데, 이들 중 선발된 선수들은 장비와 방한복을 마련하기에도 힘겨운 조건을 딛고 메달을 따낸 것이다. 성금 모금을 주도했던 허명숙은 “올림픽 끝나고 주위 여러분들이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었다. 그래서 몇명이 모여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알로이시오학교 크로스컨트리팀이 우리의 작은 정성을 알뜰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소피아 부산 알로이시오학교 교장은 “장애인 대표선수들이 역경을 딛고 자신의 세계에 우뚝선 것 자체가 대단한데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갖다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많은 교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뻐했다. 사랑의 실천, ‘작을수록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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