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함’ 방대유 이사장
부산서 장애아음악회 연 ‘나사함’ 방대유 이사장
“잘 하지요. 우리 아이들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8일 밤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발달장애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공연을 지켜보던 사회복지법인 ‘나누고 사랑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줄임말 나사함) 방대유(47) 이사장이 던진 대견함이 섞인 한마디다.
이날 나사함이 연 ‘발달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한마음 음악회’에서 발달장애인들은 소리로 세상을 만나는 난타와 대학생 댄스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한 ‘댄스배틀’등의 공연을 통해 몸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기념관을 가득 채운 400여명의 청중들은 눈가가 젖은 채 큰 박수를 보냈다.
“인생의 단계마다 보호 받고, 평생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한 시설은 극히 빈약합니다. 특수학교의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 성인이 되면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가족들에게 맡겨져 있으니 가정은 편할 날이 없겠지요.”
자신의 아들도 장애가 있는 방 이사장은 현재 발달장애인들만의 생활 및 교육 공간인 단종복지관 건립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은 자신들의 권리 주장을 부모 등 대리인들이 하다 보니 그들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은 미약하기 그지없다”며 지체장애자 중심의 종합복지관 대신 발달장애인을 위한 독립된 시설의 건립과 운영을 강조했다.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도 먼 것 같구나. 지금은 이 엄마도 건강하고 널 아는 주변사람들이 있어 한결 괜찮지만, 네가 혼자 남겨질 먼 미래엔 과연 이 사회가 널 사회 한 구성원으로써 책임을 져 줄지, 그게 이 엄마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자 걱정이다.” 이날 발달장애인인 민정(20)씨 어머니가 낭독한 편지는 바로 그가 하고 있는 고민이다.
부산/이수윤 기자 s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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