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전국학생장애체전 풋살경기에서 경기도 안산시 명혜학교 대표로 출전한 이정훈(오른쪽.18)선수가 공을 드리블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을 앓아 키가 다른 선수의 허리보다 작은 90cm밖에 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마라도나처럼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어요."
28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전 풋살경기에 출전한 경기도 안산시 명혜학교 대표 이정훈(18) 선수는 키가 90㎝에도 못 미친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한발에 뛰는 거리를 세발쯤 뛰어야 하고 키를 넘는 공중볼은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해야 한다.
그러나 송곳처럼 꽂는 원터치 패스가 일품이어서 미드필더로는 제격이라고.
"축구가 재미있고 공을 차는 순간 장애를 잊을 수 있어서 즐겁다"는 이 선수는 "이번 대회를 위해 3주 정도 연습했는데 팀워크와 경기력이 부족해 첫 게임에서 5대0으로 크게 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선수는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을 앓아 키가 더 자라지 않는다.
"키는 작아도 패스는 물론 드리블, 헤딩, 슈팅 등 모든 축구 기술을 다 구사할 수 있다"는 이 선수는 "더 열심히 축구를 해 큰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이 선수는 "사람들이 똑같은 사람으로 봐주지 않고 키가 작다며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볼 때가 가장 가슴 아프다"며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 (울산=연합뉴스)
28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전국학생장애체전 풋살경기에서 경기도 안산시 명혜학교 대표로 출전한 이정훈(오른쪽.18)선수가 공을 드리블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을 앓아 키가 90cm밖에 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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