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육 메카 말뿐”…저상버스 도입 등 요구 5일째
대구대 장애인 학생들이 저상 스쿨버스 도입과 정기노선 운행을 요구하며 11일부터 5일째 학교 본관 앞 잔디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구대가 ‘장애인 교육의 메카’라 자부하며 교육부로부터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조사 최우수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학생들이 33명이나 되지만 학내에 리프트 카는 단 1대뿐”이라며 “이 마저도 병원, 문화행사 등에만 사용하도록 해 이동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6개 교내 장애인 관련 단체들을 모아 장애인 학생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내년 2월까지 학교가 관리·운영하는 저상 스쿨버스 2대 이상 도입 △내년 3월부터 주요 노선의 상시운행 △저상버스가 도입되기 전까지 이동에 대한 지원 등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대회의 하용준(25·멀티미디어과2·지체장애 1급) 집행위원장은 “장애인 학생들은 개교 이래 50여년 동안 학교 안과 기숙사에서만 발이 묶인 채 살아왔다”며 “저상 스쿨버스 도입은 모든 장애인 학생들의 염원이자 권리”라고 말했다.
대구대 쪽은 “일단 저상버스 1대를 도입해 내년부터 정기 운행할 계획”이라며 “이용 실태를 검토한 뒤 예산 사정을 고려해 확대 운행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