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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 이긴 ‘희망의 목소리’

등록 2006-09-15 21:18

근위축증 9살 최다인양 마산서 콘서트
“장애인 올림픽서 축하 노래 부르고파”
“장애인들도 무엇이든 열심히 노력하면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몸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경남 마산 진동초등학교 3학년 최다인(9)양은 16일 저녁 7시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마산 청소년관현악단 제34회 정기 연주회: 바리톤 김동규 초청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에서 부를 동요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무료 입장인 이번 공연에서 다인이는 경남 지역 장애인 200여명 등 1000명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휠체어를 타고 마산 청소년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동요 ‘바람’과 ‘활짝 웃어라’를 부른다. 이어 바리톤 김동규씨가 나폴리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 우리 가곡 ‘신 아리랑’과 ‘박연폭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다인이가 이번에 김동규씨와 함께 공연을 하게 된 것은 마산 청소년관현악단이 지난해 12월 개최한 연주회에서 노래를 부른 게 계기가 됐다. 당시 다인이의 노래 실력을 눈여겨본 지휘자 김호준씨는 다인이와 유명 성악가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장애인들이 보게 되면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연주회를 마련한 것이다.

다인이는 두살배기 때 심한 열감기를 앓아 제대로 걷지 못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 2001년 10월 진주 경상대학병원에서 몸 전체의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고 심해지면 호흡 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진행성 근위축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1급 지체 장애인이 된 것이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고 숟가락·젓가락질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했지만, 다인이는 재활 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또 1학년 때부터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일주일에 두번 1~2시간씩 학원 음악강사로부터 성악 수업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노래 실력도 늘었다. 지난해 진해군항제 전국 음악콩쿠르에서 장려상, 마산 창신대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 건반을 치기 힘들지만, 끊임없는 반복 연습으로 체르니 30번을 거뜬히 소화해 내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있는 다인이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며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어 장애인올림픽에서 세계 장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축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는 마산 청소년관현악단. (055)222-2858.

마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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