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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 공무원의 ‘숲 속 아이들’ 사랑

등록 2006-06-19 19:17

뇌성마비 3급 현재혁씨, 시골 학생 위해 영어캠프 열어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검마산 자연휴양림 팀장 현재혁(41·행정 6급)씨는 최근 시골어린이를 위한 숲속 영어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인 현 팀장은 15년동안 구미 국유림 관리소에서 일하다 6급 승진과 동시에 지난 1월 영양으로 왔다. 장애로 말씨가 조금 어눌하지만 휴양림을 찾는 관광객에게 야생화가 심어진 화분을 나눠주고, 숲속 교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골 아이들과 함께 못쓰는 나뭇가지로 꽃과 새를 만드는 등 숲 생태 안내인의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경북 최오지 중의 하나인 경북 수비면에 온 현 팀장은 이 지역 아이들의 공부여건이 도시아이들에 비해 너무 어렵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결손가정이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았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구미에 있을 때 다녔던 외국어 학원 원장에게 영어캠프를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원어민 강사와 학원 강사 등을 휴양림으로 초청하는 등 노력 끝에 현 팀장은 결국 승낙을 얻어냈다. 오는 24일 검마산 자연휴양림에서 제1차 영어캠프가 열린다. 이날 캠프에는 영양군 지역 초·중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이 참가하고 원어민 강사 4명과 구미지역 외국어학원 강사들이 이들과 함께 한다. 현 팀장은 앞으로 학원 강사들과 학생들이 동의한다면 숙박비를 자신이 부담하고 1박 2일 내지 2박 3일로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아직 미혼인 현 팀장은 “별로 내세울 일은 아니지만 시골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멋적게 웃었다.

영양/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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