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머티브 액션’ 50명 특별 공개채용
“사회적 헌신에 보상·소외층 취업 확대”
영어성적·나이·학력등 자격제한 없애
“사회적 헌신에 보상·소외층 취업 확대”
영어성적·나이·학력등 자격제한 없애
사회공헌자와 사회적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절반을 뽑는 새로운 채용 방식이 국내 처음 도입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이달 선보이는 ‘사회형평적 인재 특별채용’으로, 공사 쪽은 올해 신입사원 100명 가운데 50명을 이렇게 뽑는다고 11일 밝혔다.
특별채용 대상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다친 의상자와 사회선행자·국가보훈 대상자 등 사회공헌 집단, 저소득계층·농어촌 출신·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망라한다. 특히 의상자와 사회선행자 등을 별도로 공개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공사 쪽 설명이다.
6개 범주별로 독립적으로 전형을 거치며, 의상자와 저소득계층 전형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 같은 중복 지원은 금지된다. 지원자격은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한 의상자, 사회 선행 분야에서 장관표창 이상 수상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 등이다. 농어촌 출신은 읍면지역과 행정자치부 선정 ‘신활력지역’(낙후지역)인 태백·남원·김제·나주·상주·문경시 등에서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모두 마친 사람에 한한다. 이 밖에는 영어 성적, 나이, 학력, 전공 등 어떤 자격 제한도 없다. 공사는 “학력과 점수 등 관례적 기준으로 인재를 뽑기보다는 채용 대상자들의 사회적 헌신에 대해 보상하고 사회 소외층의 취업기회를 확대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특별채용 원서접수는 20~28일 공사 홈페이지(kdhc.co.kr)를 통해 이뤄지며,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및 인성·적성검사, 3차 면접 순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이번 특별채용을 두고 김태홍 노동부 고용평등심의관은 “최근 양극화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공기업 자율로 일종의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자 우대정책)을 과감히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각에선 특별채용 비율이 기존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2~5%)을 훨씬 뛰어넘는 점 등을 들어 일반 지원자에 대한 ‘역차별’ 주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