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두 대구대 총장이 24일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최성익 북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평양 방문 대구대 이용두 총장
온천요양원에 강한 인상 받아
온천요양원에 강한 인상 받아
“장애인 재활분야에서도 남과 북이 힘을 합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대구대 이용두(사진) 총장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 남북 장애인 재활서비스 교류협력사업에 대해 논의를 한 뒤 관련분야 교류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까지 체결하고 돌아왔다. 대학 총장이 대학 대표단을 이끌고 독자적으로 방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과 대구대가 장애인 재활분야 남북교류를 구상한 것은 올 초부터다. 특히 특수교육과 재활과학 분야에서 특성화 되어 있는 대구대의 개교 5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사업을 생각하다 남북 장애인 교류지원 문제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1차 방북단이 방문해 조선적십자 종합병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북은 그동안 진행된 평양조선 적십자 병원과의 재활치료분야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를 최종 조율하고 합의서를 체결하기 위한 것이다.
26일 조선적십자 중앙병원과 맺은 합의서에는 대구대가 적십자병원에 재활치료를 위한 회복치료실 시설을 함께 개선하고, 필요한 협력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대구대는 북쪽과 재활및 특수교육분야에서 학술적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해 학술회의도 열기로 했다.
이 총장은 이번 방북에서 평양에서 70km 떨어진 곳에 있는 온천 요양원에 있는 평양의 전통 재활의학 시설 방문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 총장은 “온천 요양원에서 60∼70년대에 만들어진 수중 재활치료 시설을 보고 북의 독특한 고려의학과 우리의 재활의학이 협력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함께 간 재활공학과 교수는 조선적십자 종합병원 관계자들에게 각종 재활기기 사용법을 교육하면서 사제관계를 맺기도 했다고 이 총장은 전했다.
이 총장은 “첫 방북 길에서 차이점도 많이 봤지만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동질감을 느끼는 한 민족임을 확인했다”며 “뜻 있는 기업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북의 장애인도 돕고 남북의 재활의학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이달 중으로 남북 재활 및 특수교육분야 교류협력 남북 학술회의를 열고, 7월 평양 적십자 종합병원 회복치료과 시설개선 준공 현판식을 열 예정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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