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금지법 강력 추진”
16일 한국장애인총연합회(장총련) 제3대 상임대표에 취임한 이익섭(53)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은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장애는 그 자체 보다 사회의 편견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그런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는 선택의 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장애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에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쪽으로 사회의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권을 신장해온 인류 역사에 비춰 장애인 인권 보장은 마지막 성숙단계에 해당한다”면서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는 것은 ‘미래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지혜의 실천’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총련의 수장으로서 장애인의 생각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편 장애인들 사이의 조화로운 통합과 장애 유형별 다양성의 공존을 꾀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엔에서 추진중인 장애인권리조약 제정작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것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동안 많이 성장했다”면서 “특히 한국인은 정이 많은 민족이기 때문에 장애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해결하는 것은 오히려 쉽다”고 평가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열병을 앓고 시력을 잃은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몰두해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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