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 각종 기술 눈길
책 읽어주고 질문에 대답하고 화상 수화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re.kr)이 개발한 첨단 기술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구실을 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에트로’(사진)는 책을 읽어 주는 로봇이다. 에트로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영리한 강아지 수준인 40 정도의 지능지수를 갖춘데다 보고(영상) 읽고(문자) 말하는(음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문자 지식 및 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데 따른 것이다. 에트로가 상용화되면 시각장애인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트로의 사촌인 ‘웨버 아르1’ 로봇은 백과사전이 탑재돼, 말 그대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다. 음성인식 기술이 설치돼 있어 장애인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대답한다.
행동인식 기술도 눈길을 끈다. 연구원이 개발한 텔레비전 제어시스템은 소리 높임과 낮춤, 채널 위와 아래 등 간단한 4개 동작을 인식해 명령하는 기술로, 리모컨을 못쓰는 장애인이 간단한 행동(제스처)으로 텔레비전을 조작할 수 있다.
머리에 수화기를 대면 진동으로 음성을 들을 수 있어 청각장애인들의 통화 수단으로 상용화된 골도전화기는 최근 헤드셋까지 개발돼 청각 장애자들의 책 읽기 및 말하기는 물론 전화판매원 등 업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인터넷 화상전화기도 화면을 보며 수화로 대화하고 자막 번역 및 자막 추출 기능이 있어 청각 장애인들의 교육 및 의사소통 수단으로 꼽힌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