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명백한 차별, 입학 허용해야"
대학 "수학능력ㆍ편의시설 부족 때문"
대학 "수학능력ㆍ편의시설 부족 때문"
감리교신학대학교가 2006학년도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 특별전형에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차별, 고의로 불합격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감신대총학생회에 따르면 뇌병변1급 장애인 김모(30)씨가 올해 장애인 특별전형에 지원했으나 면접에서 `F'를 받아 불합격했다.
감신대는 매년 장애인특별전형으로 4명을 선발하는데 올해는 지원자가 김씨와 청각장애인 2명에 불과해 정원이 미달됐다.
총학생회는 "청각장애인 2명은 합격시키면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을 불합격시킨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학교는 1997년부터 장애인특별전형을 시행한 뒤 20여명을 선발했지만 휠체어 장애인은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휠체어 이동을 위한 시설을 빠른 시일에 구축하기 힘들다면 도우미 지원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며 "입학전형의 장애인 차별적인 조항을 삭제하고 김씨의 입학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감신대 관계자는 "면접시 수학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인정될 때는 불합격시킬 수 있는 조항이 있다. 김씨의 경우 언어능력을 비롯한 장애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히브리어 등을 배워야 하는 신학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공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시요강에도 밝혔듯이 우리학교는 영세하기 때문에 휠체어 이동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아직 김씨와 같은 중증 장애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 전체 교수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감신대 입시요강에는 `본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 및 설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으므로 학업이 가능한가를 확인한 후에 신중히 지원하기 바람'이라고 적혀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학진학을 꿈꿔온 김씨는 "고생길이 훤하겠지만 열심히 공부하겠다. 제발 억울한 불합격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지난달 말 국가인권위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 감신대총학생회와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등은 이날 장애인차별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명운동에 나섰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학진학을 꿈꿔온 김씨는 "고생길이 훤하겠지만 열심히 공부하겠다. 제발 억울한 불합격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지난달 말 국가인권위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 감신대총학생회와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등은 이날 장애인차별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명운동에 나섰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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