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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자폐아 음대생’ 졸업 연주에 기립박수!

등록 2006-02-16 18:27

석사 전과정 장학증서 받은 배재대 작곡과 오유진씨
16일 열린 대전 배재대 학위수여식에서는 한 학생의 피아노 연주에 눈길이 쏠렸다. 음악학부 작곡과를 졸업한 오유진(24·사진 왼쪽)씨가 바로 그다.

오씨는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와 작곡 실력을 지닌 발달장애우(자폐증 3급)로, 이날 자신이 작곡한 20여곡 가운데 〈밀레니엄 소나티네〉를 연주해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쌍둥이 형과 함께 2살 무렵 장애 판정을 받은 오씨가 장애를 딛고 학사모를 쓰기까지는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과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안 학교 쪽의 배려가 밑거름이 됐다.

“유진이가 5살 때인데 차에서 들은 노래를 배우지도 않은 피아노로 치는 거예요. 그때 이 아이가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아버지 오철균(52·개인택시)씨는 “그 뒤부터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1994년 전국심신장애아음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더니 중학교 1학년 때 부터는 작곡도 공부했다”며 “유진이가 학교 생활도 잘 하고 졸업해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유계희(52·오른쪽)씨는 아들의 연주가 끝나자 “대학원에 진학해 지닌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며 눈물 흘렸다. 유씨는 “쌍둥이 형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형인 웅진이도 청주 성심학교에서 장애 학생들 통학을 돕고 있어 이제는 걱정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채경화 지도교수는 “유진이가 작곡한 곡들과 연주는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감성이 배어 있어 서정적이고 애틋한 애수가 깃들어 있는 게 특징”이라며 졸업을 축하한 뒤 “입학했을 때는 잘 해낼까 걱정했는데 유진이가 수업도 열심히 받고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에 오히려 학생과 교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유진씨에게 특별 공로상과 함께 대학원 석사 전과정 장학증서를 주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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