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청계천 살곶이다리에서 서울수달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이곳은 지난해 수달이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서울수달네트워크 제공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수달이 산다는 것은 수달이 먹을 먹이(물고기 등)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미로 하천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을 떠난 수달이 돌아오기 좋게 하천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의 모임이 출범한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생태보전시민모임·에코맘코리아 등 15개 환경단체·조합·시민 등이 함께하는 ‘서울수달네트워크’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을 보호하고, 수달이 함께 사는 서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출범식은 이날 오후 지난해 12월 수달이 출현한 청계천 하구에서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부터 서울 하천 곳곳에서 수달모니터링과 보호활동을 전개해왔다. ‘성내천수달지킴이’는 지난해 10월 중순께 모니터링을 시작했고 수달을 자주 봤다. ‘중랑천환경센터’는 청계천과 중랑천을, ‘고덕천을 지키는 사람들’과 ‘생태보전시민모임’은 고덕천 일대를 조사하고 있다. ‘숲여울기후환경넷’은 탄천에서 수달의 발자국과 배설물 등을 확인하고 있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여의도 샛강에서 무인카메라로 수달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에서 “우리는 4년 전 광진교 아래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이한 수달의 모습을 기억한다. 지난해 서울 곳곳에서 수달을 만났을 때의 흥분을 공유하고 있다”며 “서울의 수달을 지키고 수달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서울의 하천을 가꿔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