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개방에 들어간 금강 백제보의 수문이 내일부터 활짝 열린다.
10일 환경부는 “지역 농민,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논의를 거쳐 지난달 1일 백제보 수문의 단계적 개방에 착수했고, 오는 11일 수문을 완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제보 수문이 완전히 열리면 수위는 기존 부분 개방 상태인 EL(Earth Level·해발고도) 2.8m에서 EL 1.5m로 낮아진다. 환경부는 EL 1.5m의 완전 개방 상태를 잠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겨울철 용수 부족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수위를 일부 조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월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는 백제보를 상시 개방하고 지속적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일과 21일 백제보 수문을 일부 열었고 내일 완전 개방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백제보는 과거에도 완전 개방된 적이 있었으나 대개 1~3개월 짧은 기간에 그쳤다. 백제보 수문은 2017년 11월 처음 부분 개방된 이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하절기 완전 개방이 이뤄졌다. 개방 기간은 2018년 1개월에서 2019년 2개월, 지난해 3개월이었다.
환경부는 백제보 수문이 완전히 열리면서 금강 본류 물 흐름이 개선되고 녹조 현상 감소와 자연성 회복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백제보 인근에서는 부분 개방 이후 모래톱과 여울, 습지 등이 드러나면서 멸생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흰수마자를 비롯해 흰꼬리수리, 수달 등 멸종위기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됐다. 금강 수계의 다른 보인 세종보와 공주보 수문은 각각 2018년 1월24일과 2018년 3월15일부터 완전 개방 상태를 유지 중이다.
환경부는 이번 완전 개방으로 인해 인근 지역 농민들의 농업 용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백제보를 처음 개방한 2017년 11월부터 인근 지역 농민들과 개방 시기, 폭 등을 꾸준히 협의하고 대체관정(우물)을 개발하는 등 보 개방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왔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은 “지역의 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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