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과 5월의 첫 일요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 할 예정이다. 설악산 등 강원 높은 산지에는 5월을 앞둔 30일 새벽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동반한 한기일 뿐 이상기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중북부는 밤까지 가끔 비가 온다. 수도권과 충청권북부·강원남부와 경북 북부는 낮까지 곳에 따라 빗방울이 내린다. 밤에는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에 비가 온다”고 밝혔다.
5월의 시작인 노동절도 기온이 다소 떨어져 전국이 15~20도, 강원도는 10도 내외로 선선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와 남해안은 중국 상해 부근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찌뿌둥한 4월의 마지막 날은 중국 북부지방과 한국 주변 넓게 자리잡은 저기압 다발 덕분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예보를 통해 “이 저기압 다발이 대기의 큰 흐름을 타고 빙 돈다. 오늘 저녁은 이 저기압이 한국으로 다가오면서 저기압 전면의 남서 기류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저기압 후면의 북동기류와 마주치며 구름대를 발달시켜 강원도에 다시 비가 조금씩 온다. 이어 남서풍이 해상의 수증기를 머금고 발달한 비구름대로 인해 전라권과 제주도에 비가 시작될 듯”이라며 “이 비는 모레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주말 내내 흐리고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락가락한다는 전망이다.
비가 그친 뒤 흐린 날씨를 보인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30일 새벽 강원 산간지역에는 눈이 내렸다. 강원 지역은 주말에도 내내 흐리고 2일 아침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이상 기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박이형 사무관은 “대관령은 어린이날이나 5월 중순에도 눈이 관측이 된다. 설악산에 내린 눈도 고도 1300~1500m 높은 곳에서 눈이 내렸고 그보다 낮은 고도에서는 비로 내렸다”며 “저기압 상층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한기가 동반되어 내려오는데, 한기가 내려오면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부딪혀 대류가 불안정해지면서 우박 또는 눈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30일 아침 설악산에 쌓인 눈. 국립공원공단 제공
30일 아침 설악산에 쌓인 눈. 국립공원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