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2일부터 열리는 세계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8% 줄이는 새로운 감축 목표를 공식화했다. 영국은 지난해 유엔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68%까지 줄이는 감축목표를 포함한 국가결정기여(NDC) 목표치를 제출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각)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8%까지 감축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변화 목표를 법제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목표는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가 권고한 탄소예산에 따른 것이다. 영국은 강화된 감축 목표를 포함한 새 탄소예산을 오늘 6월말까지 입법화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예산은 기후변화 억제 목표를 고려한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기후변화위원회가 제시한 2033년부터 2037년까지 5년간의 탄소예산은 9억6500만t이다. 이 기간 중 온실가스를 9억6500만t 이내로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영국이 6번째로 마련하는 이번 탄소예산에는 국제 항공과 해운 부문에서 영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처음으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영국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방법의 3분의2 이상이 이번 탄소예산에 포함된다는 것이 영국 정부 설명이다.
영국은 200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법 일부로 법적 구속력 있는 장기 탄소예산을 입법화했다. 지금은 2022년 만료되는 세 번째 탄소예산이 적용되고 있는 기간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탄소예산은 영국이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은 수 십년 동안의 경제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순배출량 제로를 향해 전진하면서 선구적인 신기술과 녹색혁신의 본거지가 될 것이다. “세계 지도자들이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까지 우리의 야심적인 목표를 뒤따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COP26 의장국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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