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익숙한 생수의 상표띠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사라진다.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개 생수 업체가 환경부와 상표띠(라벨) 없는 투명 페트병을 생산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말까지 일단 전체 생산량의 20% 이상인 생수병 2만톤의 상표띠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환경부는 2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10개 생수업체 대표들이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여 ‘상표띠 없는 투명페트병 사용’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참여 업체는 농심, 동원에프엔비, 로터스, 롯데칠성음료, 산수음료, 스파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풀무원샘물, 하이트진로음료다.
정부에 ‘라벨 프리’를 약속한 10개 업체는 전체 생산량(10만4천톤)의 74%인 7만8천톤의 생수병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에서 만드는 백산수(농심), 제주 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아이시스(롯데칠성음료), 스파클(스파클), 동원샘물(동원에프앤비), 석수(하이트진로) 등의 상표띠가 올해 상반기부터 없어진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1~6월 생수 시장 누적 점유율은 삼다수(41.1%), 아이시스(13.7%), 백산수(8.3%), 강원 평창수(4.2%),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18.6%) 순이었다. 이들 업체는 올해 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20% 수준인 2만톤가량의 라벨 프리 제품을 생산한다. 묶음 포장용부터 우선 출시하고, 개별포장 제품까지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마신다(동아오츠카), 유어스(지에스리테일), 산수(산수음료), 회천(지리산천년수)도 내년 중 상표띠를 없앤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화광천수(일화), 몽베트스(한국청정음료) 등 7개 업체는 협약을 검토 중이다. 가야지(G)워터(웅진식품), 미네랄워터(이마트), 맑은샘수(팔도), 지리산수(아워홈) 등 10개 업체는 상표띠 없애는 것을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환경부에 밝혔다.
환경부는 또 상표띠를 없애는 데 이어 페트병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20~30% 더 줄이는 용기 경량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용기를 얇게 만들고 내부에 공기 대신 질소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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