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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후 피해’ 작년만 1.2조원…최고·최저·최장 기록 다 깨졌다

등록 2021-01-29 10:30수정 2021-12-31 09:40

기상청 ‘2020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1월 역사상 가장 따뜻한 기온 이어
봄 되자 4월 기온 '끝에서 5번째'
6~8월 역대 최장기간 장마·태풍
11월 서울 104년 만의 폭우까지
1년 내내 이상기후…48명 인명피해
지난해 8월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피신한 뒤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피신한 뒤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이 다달이 반복되면서 태풍과 호우로만 1조25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연평균 피해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기상청은 29일 국무조정실과 행안부, 환경부 등 총 24개 관계부처와 함께 작성한 연례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을 겪은 뒤 8∼9월에는 4개의 태풍이 상륙하는 등 이례적인 이상기온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낳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1월이 역사상 가장 따뜻했고, 4월엔 기온이 하위 5위를 기록하는 등 쌀쌀하고 강풍이 많았다. 6~8월은 기온 변동폭이 크고 최장 장마에다 태풍이 잦았다. 10월은 강수량이 사상 두 번째로 적었고, 11월엔 서울에 104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폭이 컸다. 1년 내내 ‘기후위기’를 치러낸 셈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장마는 54일(중부지방 기준) 동안 이어지면서 1973년 이래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또 제5호 태풍 장미부터 제8·9·10호 태풍 바비·마이삭·하이선에 이르기까지 4개의 태풍이 잇따라 상륙해 큰 피해를 남겼다. 태풍과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1조2585억원에 이르고, 인명피해도 46명이나 됐다. 이는 2010∼2019년 10년 평균(재산피해 3883억원, 인명피해 14명)의 3배가 넘는 규모다.

2020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산사태가 6175건(면적 1343㏊)이 발생해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았다. 농작물 수확기에 태풍과 호우가 닥쳐 침수와 낙과 등 피해 면적도 12만3930㏊에 이르러 상륙 태풍이 더 많았던 2019년(7만4165㏊)보다 오히려 피해가 70% 많았다.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된 연초의 이상난동으로 해충의 월동란이 얼어 죽지 않아 여름철에 대벌레, 매미나방 등 곤충이 많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전국 10개 시·도에서는 매미나방 때문에 6183㏊의 숲이 붉은색으로 변했다.

다만 1월과 2월에 기온이 높고 눈이 많이 오지 않아 한랭질환자(303명)와 사망자(2명)가 최근 5년 평균보다 각각 34%, 8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 누리집의 ‘열린마당-발간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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