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기후위기는 코로나19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청문회에선 “심각한 파국” 등 주요 현안은 깊이 다뤄지지 않았다. 대신 보수야당 의원까지 “대통령 인사 중 가장 잘된 인사”라고 추켜세우는 등 환노위 출신 후보자에 대한 ‘동료애’가 넘치는 청문회가 됐다. 환노위는 이날 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곧바로 채택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머리발언에서부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근본을 뒤흔들며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등이 이미 탄소중립형 경제구조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관련 법·제도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또 ‘사회적 참사’ 조사 대상인 가습기살균제 생산업체(에스케이(SK)케미칼, 애경산업)가 최근 법원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환경부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까지 제공한 자료들로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문제 성분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대표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이 환경영향평가를 간소화하는 등 환경파괴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우려에 대해 “개인 한정애가 생각하는 가덕도 공항 필요성과 환경부 차원에서 환경적 평가를 하는 것은 분리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노총 출신으로 19·20대 국회 8년간 환노위에서 활동한 한 후보자의 이력은 청문회에서 덕을 봤다. 같은 한국노총 출신으로서 환노위 야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노동계 인사로서 영광스럽다” “장관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김민제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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