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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장관 청문회를 왜 홍수통제소에서 준비할까?

등록 2021-01-04 11:44수정 2021-01-04 16:23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수소차+에코백+텀블러 ‘첫출근’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환경부 관용차인 수소차 넥쏘를 타고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환경부 관용차인 수소차 넥쏘를 타고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의원)가 4일 오전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 있는 한강홍수통제소로 출근했다. 조만간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서다. 환경부 관용차인 수소차를 타고 손에 에코백과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를 든 채였다.

한 후보자는 통제소 입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정확한 이행 방안을 만드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과제 실행을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만드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당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르는 게 과제다. 당분간은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한강홍수통제소로 매일 출근해야 한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통상 환경부 장관의 서울 집무실로 쓰였다. 한강홍수통제소에는 원래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무실이 있었는데, 국토부와 환경부가 나눠맡던 물관리 업무가 2018년 환경부로 일원화되면서 한강홍수통제소도 환경부 산하로 이관됐다. 이후 환경부는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 있던 장관 집무실을 한강홍수통제소로 옮겼다.

다른 부처들은 어떨까. 부처가 세종시에 있지만, 청와대가 있는 광화문이나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갈 일이 많은 장관들은 여의도나 마포, 용산, 서울역 등지에 집무실을 운영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와 대한상공회의소를,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공단 마포지사 공간을 이용하는 식이다. 통상 부처 산하기관의 사무실을 이용하지만,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을 받기도 하고 김영란법이 시행된 뒤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 사무실을 임차해 옮기는 경우도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른 곳을 임차해 추가 예산을 들이는 것보다는 (지금도 장관 집무실이 있는) 이 공간을 이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 있는 한강홍수통제소 전경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 있는 한강홍수통제소 전경
한편 한 후보자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범계 후보자는 사무실을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했다. 지난해 12월31일 이상갑 법무부 인권국장을 단장으로 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했다. 준비단 사무실은 서울고검 15층에 마련될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광화문 쪽에 사무실을, 현 추미애 장관이 목동 쪽에 사무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박 후보자는 서울고검에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여의도에는 민심이 있고, 서초동에는 법심이 있다.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검찰청에 사무실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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