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평가 받는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에서 9번째 수준으로 많았다는 국제과학자그룹의 분석결과가 나왔다. 2018년 세계 8위에서 한 계단 내려온 순위다.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국제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GCP)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 화석연료와 시멘트 생산 과정 등에서 6억110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세계 9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에 올랐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알려진 중국이 지난해 101억7500만t을 배출해 세계 1위였다. 2위는 미국(52억8500만t), 3위는 인도(26억1600만t)였다. 일본은 11억7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5위에 올랐다.
한국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6억3500만t에서 감소한 수치다. 2010년부터 지난 10년 간 한국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2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들어 처음 감소했다. 감소 폭도 2014년 500만t 준 것에서 2400만t으로 커졌다. 세계 순위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연속 8위에 머물다가 9위로 한 계단 낮아졌다.
다만 기후운동 단체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감소폭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자료를 분석한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1.5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2010년 배출량 대비 45%까지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를 충족하려면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억1128만t 감축해야 한다. 지난해 배출된 이산화탄소 양을 그 정도로 줄이기 위해선 앞으로 매년 직전 해 대비 5.95%를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2018년 IPCC는 ‘1.5℃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려면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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