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에 서식 중인 원앙.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달 4일 문재인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주택을 공급하기로 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원앙, 솔부엉이 등이 서식하는 등 생태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8일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생태보전모임,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 등과 함께 태릉골프장 환경생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60마리를 포함해 솔부엉이(천연기념물 324-3호),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호),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 등 법정 보호종 4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박새, 꾀꼬리 등 5종도 발견됐고 한국산 개구리와 다람쥐, 청솔모, 고라니 등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태릉골프장 녹지 중 비오톱 1등급 지역이 전체 면적의 21.1%(15만6167㎡)였다. 비오톱이란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서식지를 말하며,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서식지 기능, 생물 서식의 잠재성, 면적과 희귀도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는 비오톱 1등급은 보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최대 200년 수령의 보호가치가 높은 대경목 소나무림이 분포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태릉골프장은 서울시의 자연성이 높은 녹지 공간 중 한 곳”이라며 “올림픽공원의 절반 정도이고 여의도공원의 3.2배, 서울숲의 1.7배에 달한다”며 그린벨트를 해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8일 태릉골프장 내 생태환경을 조사 중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8일 태릉골프장 내 생태환경을 조사 중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