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 낙동강 달성보 일대의 모습. 보 상류 쪽으로는 녹조가 잔뜩 끼어 있는 반면, 사진 위 하류 쪽으로는 녹조가 옅은 모습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부는 장기폭염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낙동강 녹조를 완화하기 위해 14일 일부 상류댐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이날 “안동·임하댐, 합천댐에 확보된 환경대응용수를 14일 오후 4시를 기해 방류했다”고 밝혔다. 환경대응용수란 댐에 비축된 수량 중 하천 수질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용수를 말한다. 이번 방류에 따른 녹조 완화 효과는 녹조가 가장 심한 창녕함안보의 경우 합천댐 물이 도달하는 2~3일 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현재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상류 4개보(상주·낙단·구미·칠곡)는 미개방, 하류 4개보(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는 소폭 개방하고 있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공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를 추가로 개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상류댐을 활용해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창녕함안보 대표지점(상류 500m)에서 지난 6일 유해남조류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녹조 상태를 관찰한 결과 완화 조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전 낙동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열어 2개 댐에서 동시에 방류 조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안동·임하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12일 후, 합천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8일 후 낙동강 하굿둑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현재 기상 흐름으로 보아 낙동강 녹조는 오는 20일을 전후해서 연중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번 환경대응용수 활용으로 녹조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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