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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내성천 영주댐 담수 포기 상태서도 또 녹조…올해 3년째

등록 2018-07-17 12:16수정 2018-07-17 13:22

댐 상류 곳곳 물색깔 탁한 녹색에 검은 빛까지 띠어
환경단체 “철거 말고는 수질개선 방법 없음 증명돼”
지난 15일 드론으로 촬영한 영주댐 상류 모습. 물 색깔이 녹조현상에서 전형적인 초록색을 넘어 검은 빛을 띠는 지역도 보인다.  내성천보존회 제공
지난 15일 드론으로 촬영한 영주댐 상류 모습. 물 색깔이 녹조현상에서 전형적인 초록색을 넘어 검은 빛을 띠는 지역도 보인다. 내성천보존회 제공
지난 15일 영주댐의 모습. 수자원공사가 댐 하단 배사문까지 열어 댐을 사실상 완전개방하고 있으나,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최저수위 상태에서도 정체된 물의 수질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내성천보존회 제공
지난 15일 영주댐의 모습. 수자원공사가 댐 하단 배사문까지 열어 댐을 사실상 완전개방하고 있으나,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최저수위 상태에서도 정체된 물의 수질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내성천보존회 제공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을 추진하며 낙동강 수질개선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한 내성천 영주댐에서 최근 물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단계를 넘어 곳곳에서 검은 빛을 띨 정도의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담수를 시작한 2016년에 처음 관찰된 이후 올해로 3년째 반복되는 현상이다.

이번 여름 녹조현상은 아직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댐이 사실상 완전개방된 상태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문제다.

영주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영주댐 수질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 2월부터는 담수를 포기하고 댐 하단의 모래 배출용 배사문까지 열어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영주댐이 4대강 일부 보와 같은 완전개방 상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완전개방으로 수질과 생태계가 눈에 띄게 개선된 4대강 보와 달리 영주댐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댐 구조상 배사문 문턱 아래 최저수위의 물은 방류가 불가능해 정체되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에서 내성천을 살리는 방법은 댐 철거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영주댐에서 2016년 이후 나타난 녹조는 다른 댐과 보에서는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흑조현상’과 ‘똥물현상’이라고 부를 정도다. 심할 때는 하수처리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검은색을 띠면서 분뇨 냄새까지 풍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은 상류의 농경지와 가축 등 오염원의 수질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은 채 댐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환경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있어야 할 이유 없는 ‘4대강 애물단지’…내성천 영주댐의 운명은?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847533.html)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수자원공사가 영주댐에 하수처리장에서 사용되는 폭기장치를 50대나 설치했다는 것은 영주댐이 ‘폐수제조댐’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댐 수문을 완전개방했는데도 올해에도 어김없이 녹조현상이 발생한 것은 영주댐을 철거하지 않고는 내성천 수질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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