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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또 출몰한 ‘광화문 멧돼지’ 미스터리…북한산 들개에 쫓겼니?

등록 2017-04-05 14:27수정 2017-04-05 21:11

안국·삼청동 이어 도심 한복판에
유기견 170마리 북한산 서식 추정
집단사냥 피해 도망쳐 왔을 수도
북한산 남북으로 관리범위 확대
북한산 인근에서 주로 출몰하던 멧돼지의 활동범위가 도심까지 확대되고 있다. 겨울 교미기와 봄 출산기를 앞두고 ‘배가 고파’ 내려온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북한산에서 들개처럼 사는 대형 유기견에게 쫓겨 내려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북한산국립공원에 시행하던 멧돼지 관리 대책을 서울 6개 자치구와 경기 3개 시 등 북한산 남북으로 확대한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2일 새벽 3시15분께 길이 1m, 무게 80㎏의 멧돼지 한 마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택시에 치여 죽었다. 연합뉴스, 김형주씨 제공
지난 2일 새벽 3시15분께 길이 1m, 무게 80㎏의 멧돼지 한 마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택시에 치여 죽었다. 연합뉴스, 김형주씨 제공
지난 2일 새벽 3시15분께 서울 광화문사거리 케이티빌딩 앞 횡단보도에서 80㎏ 멧돼지 한 마리가 택시에 치여 죽었다. 서울 종로구청은 다음날 40만원(1㎏당 5000원)을 내고 멧돼지 사체를 처리했다.

3살 남짓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인왕산에서 내려와 6시간만에 광화문에 닿은 것으로 보인다. 조대희 서울 종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은 “같은 멧돼지인지는 모르나, 1일 밤 9시18분 인왕산 인근 경비대원이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17일 새벽 3시께도 암컷 2마리가 안국역 현대사옥과 일본대사관 앞을 질주하다 포획됐다. 종로구청 박창조 주무관은 “삼청동, 가회동, 사직동에도 멧돼지가 내려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북한산 일대에 약 3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한다.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이유로는 그동안 먹이 부족과 출산(4~6월), 교미(12~2월) 기간을 앞두고 있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초봄·늦가을에 멧돼지가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산에서 들개처럼 사는 유기견들에게 밀려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계주 서울시 멧돼지 기동포획단 총무는 “북한산에 사는 들개 3~4마리가 공격하면 70~80㎏짜리 멧돼지 한 마리는 충분히 사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원도 “들개가 도심 멧돼지 출몰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국립공원 안에만 170여마리의 유기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올해 27억원을 들여 멧돼지 관리에 나선다. 지난해 북한산국립공원에 한정했던 관리 사업을 올해부터 서울 은평, 서대문, 종로, 성북, 강북, 도봉구와 경기 의정부, 양주, 고양시 등으로 확대한다. 구기터널과 북악터널 등 주요 이동 경로에 총 길이 4.2㎞ 울타리와 18개 포획틀, 5개 포획장을 추가로 설치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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