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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국내 대장암 환자는 수술 뒤 혈전증 발생 위험 낮아”

등록 2016-05-31 19:56수정 2016-06-01 10:14

이주의 건강 화제
대장암 수술 뒤 생길 수 있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정맥혈전증이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에게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증은 피가 굳은 덩어리가 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노인 환자나 움직임에 불편이 있는 환자에게서 상대적으로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주로 다리쪽 정맥에 생기지만 폐혈관을 막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그동안 예방적 치료를 해왔다.

이근욱(혈액종양내과), 강성범·김덕우(외과), 최상일(영상의학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2011년 9월~2014년 3월 이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수술 뒤 5~14일에 정맥 초음파 검사를 해서 정맥혈전증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합병증으로 정맥혈전증이 생긴 환자는 12명으로 전체의 3%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이 생겼어도 대부분은 무릎 아래 정맥에 생겨, 생명을 위협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곳은 아니었다. 국내 환자의 혈전증 발생 비율인 3%는 서양의 15~40%에 견줘 크게 낮은 수치였다. 또 정맥혈전이 생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은 70살 이상이거나, 동반 질환 수가 많거나,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소견이 있는 경우였다.

그동안 대장암 수술 뒤 정맥혈전증의 발생 가능성이 서양보다 낮을 것이라는 의사들의 인식이 있었지만, 이를 직접 확인한 연구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근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서양에 견줘 수술로 인한 정맥혈전증의 발생 빈도가 한국인에게서는 매우 낮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서양의 정맥혈전증 예방 가이드라인에 맞춰 암 수술 뒤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항응고제를 써왔는데, 앞으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임상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제 학술지인 <암 연구와 치료>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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