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전북대 과학교육학부 교수(암석학). 사진 곽윤섭 선임기자
동행한 조규성 교수
“중생대 화산활동의 흔적은 다른 지역에도 여럿 있지만 고창과 부안에서만큼 화산암체의 형태가 분명하게 남아 있는 곳은 드뭅니다.”
조규성 전북대 과학교육학부 교수(암석학)는 당시 해양판이 유라시아판을 파고들던 곳에 가깝던 부산·경남 지역과 대조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이곳에서는 점성이 높은 용암이 분출해 유문암 등을 많이 형성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유문암은 풍화에 강한 편이어서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될 수 있었다.
그는 “이곳의 지질 명소는 지질학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경관이 빼어나고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지질공원으로서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채석강은 유명 관광지이지만 동시에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한 교육장이기도 하다. 구시포항에는 18억년 전 원생대 편마암을 1억7000만년 전 화강암이 뚫고 나온 곳이 있어 변성암과 화강암에 관한 공부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조 교수는 “고창과 부안에는 다양한 지질시대의 암석과 지질구조를 갖춘 곳이 많아 이미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장이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명사십리 해빈과 사구는 함열단층의 연장선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4㎞ 길이의 천연 직선 해안을 이룬 곳으로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크다”며 “그러나 사구 위에 도로를 건설하는 등 보전과 관리가 잘못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창/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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