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학생 환경동아리 마이클럽 회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나랑쳉겔, 뭉흐징, 운드라흐, 오유웅함, 세브지둘람. 사진 김경애 기자
[짬] 몽골 유일 대학생 환경동아리 마이클럽 학생들
한국 엔지오와 ‘통일·평화·환경’ 토론
몽골과학기술대 재학생 등 5명 발표 인터넷 카페로 결성 9년째 활동
푸른아시아 주관 사막화방지 조림지역
매주말 100여명 물주기 등 자원봉사 이날 발제에 나선 대학생들은 몽골과학기술대에 재학중인 나랑쳉겔, 뭉흐징, 운드라흐, 오유웅함과 몽골예술대생 세브지둘람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자연환경, 역사 등 주제별로 피피티(PPT) 자료와 영상 등을 준비해 ‘몽골의 오늘’을 발표한 데 이어 동아리의 활동상을 소개했다. “마이클럽은 9년 전 몽골과학기술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환경보호 자원봉사 동아리입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100~150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죠. 얼음이 녹고 풀이 돋는 4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울란바토르 인근 사막화 방지 조림지역인 에르덴 하늘마을에서 나무 심기와 물 주기 등 조림관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활동중인 뭉흐징은 “사막 환경에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척박한 토양과 강한 바람으로부터 잘 자라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한 까닭에 적어도 3년 이상 뿌리를 내릴 때까지 물 주기 작업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4학년 졸업반인 그는 건설 엔지니어 전공을 살려 발전된 기술과 정보를 배우고자 한국의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친구의 권유로 푸른아시아에서 진행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연으로 환경 동아리 회원이 됐다”는 1학년생 운드라흐는 “생태학을 전공하는 까닭에 한국의 조림 지원과 생태계 복원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현상이 날로 확산되면서 울란바토르를 경계로 남부 스텝지역과 고비 등 사막지대가 전 국토의 절반 이상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릴 적부터 주위에서 한국 얘기를 자주 들어 ‘한류’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특히 한국에 가면 아름다운 한복을 꼭 입어보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의 운영팀장으로 이날 통역을 맡은 엥흐마는 “국립인 몽골과학대는 국제울란바토르대학과 더불어 한국의 연고대 수준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다. 몽골국립대에 이어 인기가 높다. 여러 전문대학에도 학교 주변 나무 심기 같은 활동을 하는 환경 동아리들이 있지만 대규모 사막화 방지 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 단체는 마이클럽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럽 회원들의 주요 봉사활동 지역은 울란바토르 인근 지역의 푸른아시아 조림사업장이다. 푸른아시아는 2000년부터 15년째 비양노르, 에르덴, 바가노르 등 현지 황사발원지 6곳에서 조림사업과 환경난민 유목민의 정착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몽골 대학생들에 앞서 발제자로 나선 장영달 전 의원과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은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한 대륙 교류 활성화와 동아시아 평화의 비전을 공유하자는 포럼의 취지를 몽골의 젊은 학생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니 한-몽 관계는 물론 통일의 미래도 한층 밝게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포럼 기획을 진행했던 실무진도 “애초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 등을 중심으로 계획했다가 두 나라 정치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대학생들에게 참여를 요청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울란바토르/글·사진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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