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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복순·태산이도 ‘제돌이’ 곁으로 간다

등록 2015-05-11 20:19수정 2015-05-11 21:24

서울대공원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
서울대공원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2마리
무진동차량 등 이용 14일 제주로
적응 훈련 뒤 6~7월께 방사키로
제돌이·삼팔이·춘삼이에 이어 돌고래 두 마리가 14일 추가로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가 주인공이다.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는 여정에는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차량에 화물 전세기까지 동원된다.

복순이·태순이는 14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 70여㎞,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거리지만 감각이 예민한 돌고래에게는 만만찮은 여정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나 민감한 실험장비, 고가의 미술품을 실어나르는 무진동차량이 동원돼 돌고래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게 된다.

돌고래를 옮길 수조의 물도 부리가 잠기지 않을 만큼만 넣고, 동승한 사육사와 수의사가 돌고래 몸에 계속 물을 뿌려준다. 아래턱에서 나오는 음파로 소통하는 돌고래가 좁은 수조에 갇혀 이동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려는 조처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돌고래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전세기를 타고 제주공항까지 이동한다. 이때도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승한다. 화물 전세기에만 30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한다. 제주도에 도착한 돌고래들은 다시 무진동차량에 실려 제주도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근처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진다.

복순이와 태산이는 건강과 비용 문제로 귀향이 늦어졌다. 복순이는 2009년 5월 앞서 방사된 제돌이와 함께 제주 앞바다에서 잡혔다. 태산이는 그로부터 두달 뒤에 잡혔다. 2013년 3월 대법원이 포획된 돌고래 몰수 판결을 하면서 야생방사의 길이 열렸지만, 암컷인 복순이는 턱과 부리가 비뚤어졌고, 수컷 태산이는 윗부리 일부가 잘려서 방사 결정이 쉽지 않았다. 오랜 수조 생활로 우울증도 심했다고 한다. 결국 다른 돌고래들보다 2년 늦게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돌고래 야생방류에는 해양환경관리공단, 고래연구소, 서울대공원뿐 아니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카라가 힘을 모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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