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모임 ‘길고양이…’ 후보들 질의
동물조례 등 공약 실현의지 물어
동물조례 등 공약 실현의지 물어
서울 종로구 ‘캣맘’(고양이를 기르는 여성)들의 모임인 ‘길고양이 친구들’은 6·4 지방선거에 서울 종로구청장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이숙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종 후보의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동물 공약’을 묻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동물 조례 제정 △길고양이 보호 △유기 동물 입양 캠페인 지원 △‘지속 가능한 축산’과 이런 축산물 소비 장려 △동물 보호 행정을 할 것인지를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동물 조례 제정과 동물 보호 행정 실현 여부는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머지 요구 사항에는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5개 요구 공약에 모두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길고양이 친구들’의 김보경씨는 2일 “후보들이 약속한 것이 지켜진다면 종로구 동물들이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했다.
동물 공약 질의를 받은 곳은 종로구만이 아니다. 서울 강동·송파 등 11개 구청장, 경기 고양·성남·동두천·의정부 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에게 동네 ‘캣맘’들이 동물 보호 공약을 요구했다.
서울 중구 김남성(새정치연합), 송파구 박춘희(새누리)·박용모(새정치연합), 동대문구 방태원(새누리)·유덕열(새정치연합) 후보 등이 동물 보호 정책을 약속했다. 강동구 이해식(새정치연합) 후보는 구청장 재임 중에 실시한 길고양이 급식지원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답변했다. 성동구 장철환(새누리) 후보는 “한 시대를 함께사는 생태계로 인식하고 동물 보호 행정을 펼치겠다”고 답변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인 박창길 성공회대 교수는 “동물보호법이 있지만 동물과 관련한 자치행정은 거의 실종 상태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구청장·구의원과 주민이 함께 참여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제도 개선 요구에 나섰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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