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기 전에는 설렘이 있습니다. 더러는 흥분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말뚝박기를 할 때 이긴 편이 말을 향해 출발하려면 그 흥분이 전율에 가깝습니다. “막 달려서, 부 웅 날아서, 쾅 앉으면 …, 와지끈!” 이런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부르르 떨려 옵니다. 하지만 가장 센 흥분은 말뚝을 박고 있는 진 편입니다. 정작 달려오지도 않으면서 이 쪽을 노려보고 선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는 동안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서울에서 차를 달려 6시간, 거제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30여 분 만에 외도 해상농원에 닿았습니다. 설렘이 여독 탓에 다 풀어져 갈 때쯤, 이 절묘한 조각상을 만났습니다. 그 덕분에 돌아오는 내내 ‘말뚝박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외도/이정우 기자 woo@hani.co.kr
■ 사진으로 떠나는길
길을 떠나기 전에는 설렘이 있습니다. 더러는 흥분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말뚝박기를 할 때 이긴 편이 말을 향해 출발하려면 그 흥분이 전율에 가깝습니다. “막 달려서, 부 웅 날아서, 쾅 앉으면 …, 와지끈!” 이런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부르르 떨려 옵니다. 하지만 가장 센 흥분은 말뚝을 박고 있는 진 편입니다. 정작 달려오지도 않으면서 이 쪽을 노려보고 선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는 동안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서울에서 차를 달려 6시간, 거제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30여 분 만에 외도 해상농원에 닿았습니다. 설렘이 여독 탓에 다 풀어져 갈 때쯤, 이 절묘한 조각상을 만났습니다. 그 덕분에 돌아오는 내내 ‘말뚝박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외도/이정우 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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