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전 환경재단 대표
환경보호 위한 헌신 인정
최열(사진) 전 환경재단 대표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이 주는 ‘치코멘데스상’을 옥중수상한다.
시에라클럽은 12일 “한국의 환경보호를 위한 그의 헌신과,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그를 탄압한 데 대한 고통을 인정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치코멘데스상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및 토착민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다 암살당한 브라질의 노동운동 지도자 치코 멘데스(시쿠 멘지스)를 기념하고자 1989년 제정됐으며, 최 전 대표는 첫 한국인 수상자다.
환경재단의 한 관계자는 “자랑스러운 수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운동가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탄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 일종의 국가적 망신이기도 하다”며 씁쓸해했다. 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자 환경운동가와 환경단체를 사찰하고 탄압했다. 이번 수상은 최 전 대표로서는 영광이지만 우리나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업무상 횡령 및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서울 남부교도소에 수감중인 최 전 대표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4대강 공사의 장애물로 생각해 억지수사를 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시에라클럽은 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시상식에 그가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해 이후 한국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따로 시상식을 열 계획이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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