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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철봉하는 곰…공 굴리는 사자…두발로 선 코끼리

등록 2012-05-04 20:13수정 2012-10-17 17:08

지난달 5일 제주도 더마파크 공연 장면. 성인 남자 5명이 두 마리 말을 올라타고 운동장을 빠르게 달리고 있다. 제주/ 최우리 기자
지난달 5일 제주도 더마파크 공연 장면. 성인 남자 5명이 두 마리 말을 올라타고 운동장을 빠르게 달리고 있다. 제주/ 최우리 기자
[토요판] 커버스토리
동물쇼의 불편한 진실
매질, 재갈, 전기충격기로
자연 습성 버리고 묘기 강요
기마공연 말은 부딪혀 죽고
악어는 공연 내내 채찍질…

국내 동물쇼 35년 흘러도
법적 규제 없어 갈수록 증가
동남아 동물·조련사 들여와
해마다 수십억 돈벌이로

동물은 자아가 없을까요? 침팬지·오랑우탄·돌고래·까치·코끼리 등 어떤 동물들은 인간처럼 자아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거울을 본 동물들은 자신을 알아보고 거울 뒤를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거울 앞으로 먹이를 가져와 먹기도 하고요. 푸른 어린이날,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동물과 시간을 보내신다면,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쇼를 하는 동물들이 얼마나 아픈지를 알려주세요.

“제주 속 작은 동남아 ‘코끼리랜드’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지난달 5일 오후 1시30분. 봄이 내려앉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의 점보빌리지에 300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렸다. 12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나훈아의 ‘고향역’이 흘러나왔다. 라오스 청년 리(24)가 판매하는 2000원에 3개짜리 바나나가 불티나게 팔렸다.

색색의 천을 머리와 등에 두른 코끼리들이 등장했다. 분미(8살 암컷), 왓사나(6살 암컷), 캄손(8살 추정 수컷) 등 새끼코끼리 3마리와 분캄(30살 수컷), 매캄(40살 암컷), 문미(30살 수컷), 통디(13살 수컷)까지 덩치 큰 코끼리 4마리 등 7마리였다. 앞에 선 코끼리의 꼬리를 코로 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코끼리 등 위에는 라오스에서 온 조련사가 1명씩 타고 있었다. 맨 끝에서 빨간 망토를 두른 통디가 코로 탬버린을 들고 흔들었다.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통디는 50분간 이어진 공연의 주인공이었다. 통디는 작은 원형 의자 위에 옹색하게 걸터앉았다. 훌라후프를 코로 돌리면서 두 발로 걸어나오자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관객들은 미리 사둔 바나나를 건넸고, 통디는 ‘학학’대며 코로 받았다. “돈을 주셔도 됩니다”는 장내 방송이 흘렀다. 통디는 코로 1000원짜리 지폐를 받아서 조련사에게 건넸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 주주동물원의 중국 동물쇼 공연 중 아시아흑곰의 아종인 반달가슴곰이 링을 잡고 철봉을 4바퀴 돌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329호로 지정돼 있다. 고양/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 주주동물원의 중국 동물쇼 공연 중 아시아흑곰의 아종인 반달가슴곰이 링을 잡고 철봉을 4바퀴 돌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329호로 지정돼 있다. 고양/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1998년 라오스에서 태어난 통디는 2001년 1월 타이 방콕을 거쳐 제주에 온 뒤 하루에 네 차례 이렇게 쇼를 벌인다. 구본철 점보빌리지 관리지원팀장이 말했다. “라오스 코끼리학교에서 다 배워서 들어오기 때문에 따로 가르칠 건 없어요.” 통디는 어떻게 쇼를 익혔을까?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에이디아이(ADI·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는 지난해 3월 영국 잉글랜드 중부 노샘프턴셔에서 쇼를 하다 은퇴한 57살 된 코끼리 안나의 영상을 공개했다. 조련사로 보이는 남자가 쇠막대기로 안나의 뒷다리를 수차례 때렸고 안나는 아픈지 절뚝였다. 코끼리 안나의 학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언론들은 동물학대 사실을 앞다퉈 보도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과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등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보통 코끼리들은 매질을 당하거나 재갈을 물리고 전기충격을 받으며 쇼를 배운다. 땅을 파고 걷고 시냇물을 건너며 먹이를 찾는 자연 습성을 버리고 순치된다. 쇼에 나선 코끼리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빠지고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무력감에 빠진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코끼리는 눈을 크게 부릅뜬다. 통디가 그랬다.

묘기 가능해서…똑똑한 동물들의 수난

쇼는 조련이라기보다 학대였다. 동물들은 자연상태에서는 하지 않는 동작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강요당했다. 코를 들어 올리거나 두 발로 서야 할 때는 등 뒤에 탄 조련사가 코끼리들의 큰 귀를 잡아 뒤로 당겼다. 그때마다 코끼리들은 ‘꺅꺅꺅’ 자극적인 소리를 냈다. 공연 말미 쓰러진 척한 통디가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조련사는 통디의 귀 바로 옆의 바닥을 발로 세게 굴렀다. ‘쿵’ 소리에 놀란 통디가 허겁지겁 일어나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나서야 공연은 끝났다.

공연장 밖에서 트레킹을 하는 코끼리 메냐(40살 암컷)를 쓰다듬던 한 직원이 코끼리가 똑똑한 동물이라며 칭찬했다. “머리가 정말 좋대요. 어릴 때 자기 부모를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사람에게 복수하러 달려간다잖아요.” 20분 뒤에 있을 다음 공연을 준비하느라 공연장은 다시 분주해졌다.

최초의 근대적인 동물쇼는 1768년 영국 런던에서 있던 기마공연이었다. 우리나라에선 1976년 4월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만든 멧돼지쇼가 처음이었다. 이어서 곰과 물개, 침팬지와 돌고래도 쇼에 나섰다.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쇼에 적합했다. 감정과 생각이 있어 훈련과정이 까다롭지만 선보일 재주가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10년 사이 ‘동물쇼 천국’으로 거듭났다. 1986년 퍼시픽랜드에서 돌고래쇼 공연이 시작됐다가 2000년대 들어 점보빌리지의 코끼리쇼(2001년), 더마파크의 기마공연(2008년), 휴애리의 흑돼지와 거위쇼(2009년)로 확대됐다. 지난달 <한겨레>가 조사한 결과, 제주에서 동물쇼가 이뤄지는 곳만 5곳, 동원되는 동물 종만 7종에 이르렀다. 동물쇼 말고 동물 전시도 활발했다. 분재원과 미술관을 보유한 제주 아트랜드가 불곰 4마리와 반달가슴곰 8마리, 타조 2마리를 전시하고 있고, 호랑이 마술쇼를 시작한 셰프라인월드는 독일에서 직접 수입한 자이언트 토끼 20여마리를 포함해 100여마리의 토끼와 꽃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을 수집해 전시·분양중이다.

지난달 5일 제주도 점보빌리지의 코끼리들이 단체로 쇼동작을 취하고 있다. 맨 뒤의 빨간 망토가 통디. 제주/최우리 기자
지난달 5일 제주도 점보빌리지의 코끼리들이 단체로 쇼동작을 취하고 있다. 맨 뒤의 빨간 망토가 통디. 제주/최우리 기자

같은 날 제주시 한림읍 더마파크의 야외공연장. 50마리의 말이 음악에 맞춰 50분간 너른 운동장을 내달렸다. 칭기즈칸의 사랑과 우정, 성공을 그린 기마공연이었다. 몽골인 연기자들은 말 등 위에 올라서서 활을 쏘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공연총책임자 몽골인 아리우카(Ariuka·42)가 노하우를 털어놨다. “몽골인은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만납니다. 넘어지는 거, 다리 구부리는 건 사람이 손으로 잡아서 가르쳐요. 말마다 배우는 게 다른데 (다리 관절을 구부리고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게 석달 정도 걸립니다. 음악이나 시간에 맞추는 게 제일 오래 걸려요.”

훈련 도중 죽은 말 “비싼데 아까웠죠”

아리우카와 몽골인 연기자 50여명은 2008년 12월 개장 전까지 꼬박 열달 동안 공연연습을 했다. 한창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12시간에 이르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공연준비를 하면서 말 6마리가 죽었다. 운동장 양쪽에서 달려와 싸우는 합을 맞추는 연습을 하다 2마리가 서로 부딪혀 죽었고, 나머지 4마리도 다쳐서 죽었다.

“나도 그런 걸 처음 봐서 당황했어요. 너무 놀랐고 아까웠죠. 부딪혀 죽은 2마리 말이 미국말인데 1만2000달러(약 1350만원) 넘게 주고 산 말이었죠.”

제주말도 있었지만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온 말들이 덩치가 크고 무늬가 화려해 공연에 주로 쓰였다. 제주도는 지난 3월 제정된 말산업육성법에 따라 야외공연과 같은 ‘말문화 스토리텔링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쇼는 왜 하는 걸까. 동물쇼를 기획한 업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동물쇼는 훌륭한 관광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1일부터 제주시 구좌읍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마술쇼를 개시한 셰프라인월드 쪽도 ‘호랑이가 나오는 마술쇼’라고 홍보 방향을 정했다.

“호랑이가 나온다고 하면 기억에 잘 남잖아요. 매직쇼에 호랑이가 나오는 건 드물어요.” 이태헌 대표이사는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오전 9시30분에 열린 마술쇼에서 시베리아호랑이 2마리와 백호 1마리가 공연 초반과 말미에 2번 등장했다. 50분 공연 중 등장시간만 보면 3분가량이었다. 호랑이들은 좁은 우리 안을 뱅글뱅글 돌거나 주저앉아 있었다. 우리에 천을 덮었다가 들추자 호랑이 대신 마술사를 돕던 미모의 여성이 누워 있었다. 마술쇼의 관람료는 성인 3만5000원, 청소년은 2만8000원이었다.

동물쇼는 관광지를 마케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제주 서귀포시 휴애리는 흑돼지쇼와 거위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7년 개장한 이곳은 원래 자연공원이었다. 하지만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동물들을 하나씩 사 모으면서 흑돼지 먹이체험을 하게 됐고 흑돼지와 거위들이 미끄럼틀을 타는 쇼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6일 오후 2시, 쇼 진행을 맡은 정용호 주임은 사료를 푸던 플라스틱 바가지로 미끄럼틀을 고정한 기둥을 ‘탕탕탕’ 치면서 돼지와 거위를 몰았다. 올라갈 길밖에 없는 흑돼지들이 꿀꿀거리며 꾸역꾸역 위로 올랐다. “다른 곳에선 흑돼지 공연하는 곳이 없어서 흑돼지쇼가 마치 하나의 브랜드가 됐죠. 성수기에는 하루에 1500명까지도 쇼를 보러 와요.”

미끄럼틀 위에서 주저하다 버둥거리며 미끄러져 내려온 돼지와 거위들을 보며 가족단위의 관객 10여명이 웃었다. 착지에 성공한 동물들은 바닥에 흩뿌려져 있던 옥수수사료를 허겁지겁 주워먹었다.

중국 동물쇼에 나오는 사자가 공 위에서 공을 굴리고 있다. 이를 조련사가 지켜보고 있다.  고양/강재훈 선임기자
중국 동물쇼에 나오는 사자가 공 위에서 공을 굴리고 있다. 이를 조련사가 지켜보고 있다. 고양/강재훈 선임기자

업체들은 동물쇼를 위해 동물과 조련사 등 공연 전체를 수입한다. 반생태적인 관광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동물쇼가 수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1시 경기도 고양시 주주동물원 타이 악어쇼장에는 영화 <록키>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을 들은 대여섯마리의 샴악어들이 물 안으로 급히 몸을 숨겼다. 링 위에 오른 파이터처럼 타이인 30대 조련사 순턴과 프리챠가 악어와 싸웠다. 이들은 2년 전에 한국에 왔다. 이전에 있던 조련사들은 3년 동안 돈을 벌고 타이로 떠났다. 조련사가 바뀐 게 벌써 7번째였다. 이들은 악어 눈에 물을 뿌리고 꼬리를 낚아채 물 위로 끌어올렸다. 나무 막대로 악어의 눈과 눈 사이를 치면, 악어가 성난 듯 입을 쫙 벌려서 위협했고, 조련사들은 다시 악어를 때렸다. 공연을 함께 본 동물보호 무크지 <숨>의 전경옥(41) 편집국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악어쇼가 아니라 악어 괴롭히기예요. 악어를 타고 들어 올리고… 별짓을 다 하네요.”

그는 악어들이 공연 과정에서 꼬리에 상처를 많이 입는다고 말했다. 꼬리가 까지거나 머리가 깨진 악어들은 파충류관의 좁은 수조로 보내졌다. 일종의 ‘요양’이다.

국외선 동물복지 늘고, 국내선 쇼 늘어

주주동물원은 타이 말고 중국에서도 공연을 수입했다. 반달가슴곰·사자·호랑이·원숭이와 조련사 4명을 중국 칭다오 야생산림유한
타이인 조련사가 악어를 안아서 들어 보이고 있다.
 고양/강재훈 선임기자
타이인 조련사가 악어를 안아서 들어 보이고 있다. 고양/강재훈 선임기자
공사에서 3년 동안 1억5000만원을 주고 들여왔다. 27일 낮 2시 공연에서 반달가슴곰 깜댕이(8살 수컷)와 몽이(8살 수컷)는 두 발로 걸어나와 체조선수처럼 철봉을 뱅뱅 돌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곰들의 시선은 먹이에 고정돼 있었다. 사자 캐로(3살 수컷)와 타마(3살 수컷)는 호랑이 2마리와 함께 훌라후프를 통과하고 징검다리를 건넜다. 캐로가 하기 싫은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자 조련사는 먹이를 찍어 주는 쇠꼬챙이로 몸 이곳저곳을 찔렀다. 그때마다 캐로는 입을 벌리고 화를 내면서도 동작을 다 끝마쳤다. 심드렁한 표정의 젊은 조련사들은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 김종태(39) 경영전략실장은 동물쇼를 수입한 목적 중 하나가 국내에는 조련기술이 알려지지 않은 사자나 곰쇼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라오스 코끼리, 타이 악어, 중국의 사자·곰이 우리나라까지 와서 쇼를 벌이는 이유는 무얼까? 유럽연합 등 동물복지 선진국에선 규제 강화로 동물쇼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규제가 없는 동남아시아와 한국 등으로 동물쇼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코스타리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야생동물을 이용한 쇼를 금지했고, 벨기에, 에스토니아, 폴란드는 야생에서 직접 포획된 동물의 쇼 동원을 금지했다. 체코, 덴마크, 핀란드, 인도와 스웨덴도 특정 야생종의 쇼 동원을 법으로 규제한다. 영국은 1925년 공연동물법을 제정해 각 지자체에서 전시동물과 공연동물을 등록·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동물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공연시간을 기록해야 하는 등 규제가 강해 동물쇼가 대중적이지 않다.

우리나라는 쇼동물에 대한 법적 제도가 전혀 없다. 동물원들은 사단법인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 자체 동물사육기준과 시설기준을 제시한다지만 협회 쪽은 쇼와 관련한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알려왔다. 서울대공원·주주동물원·퍼시픽랜드 등 동물원들이 회원사다. 결국 공연 목적으로 동물을 거래하고 동물복지에 반하는 방식으로 쇼에 동원해도 규제할 제도가 전혀 없는 것이다.

동물쇼는 동물원의 주요한 수입원이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은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됐다가 최근 야생방사가 결정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등이 출연하는 돌고래쇼로 연간 11억원을 벌어들였다. 서울시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12년째 20종 가까운 동물이 출연하는 ‘애니스토리’에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여파에도 21만8000명의 유료관객이 들어왔다. 동물쇼뿐 아니라 만지고 먹이를 주는 동물체험으로 유명한 주주동물원은 한해 평균 어른 7만명, 어린이 23만명이 찾는다. 이 가운데 25%가량이 3000원씩 더 내고 악어쇼와 중국 동물쇼를 구경한다고 동물원 쪽은 밝혔다. 제주도 서귀포시 점보빌리지는 한해 40만명이 찾는 제주 관광명소로 소개되곤 한다.

전경옥 편집국장은 동물원들이 동물쇼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쇼는 동물원 입장에선 최고의 수익사업이에요. 입장료 말고도 비싼 공연요금을 따로 받잖아요. 동물원은 동물의 고통을 팔아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버는 거고, 우리는 기쁘게 사는 거죠.”

제주 고양/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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