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신곡보와 잠실보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자 여당 의원들과 보수 언론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신곡·잠실 수중보를 철거하면)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컴퓨터모델링 결과 잠실보에 4.9시간 동안 44만2000㎥의 유량이 역류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한강 수위도 평균 2~3m 낮아지면서 외부 오염원에 대한 희석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해 한나라당 의원도 “한강 수중보를 철거하면 10개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로 옮겨야 하는데, 이전비만 1조16억2200만원이 든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7쪽짜리 ‘한강 수중보 철거 관련 검토 보고서’를 한나라당에 보냈다. 두 의원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뿌렸다. 하지만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이 보고서는 실제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고 실무자가 만든 ‘임의 자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시뮬레이션이나 모델링을 하지 않았다”며 “문헌 자료는 인용에 인용을 거듭해서 나온 것으로 출처는 모른다”고 실토했다.
취수장 대책에 대해서도 과장된 계산이 적용됐다. 잠실보와 팔당댐 사이 10개 취수장이 취수를 못한다며 전면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시뮬레이션상으로 보면 거의 영향이 없고 최악의 경우 영향 가능성이 있는 곳은 풍납 취수장 정도다. 하지만 박 의원은 잠실보 철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까지 이전 대상으로 포함시켰고, 취수장 한 곳당 이전비용(469억원)도 하루 145만t의 대용량을 처리하는 강북 취수장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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