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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철쭉과 진달래, 같은 듯 다른 꽃…차이가 뭘까

등록 2011-05-12 16:21

철쭉, 산철쭉, 진달래(왼쪽부터).
철쭉, 산철쭉, 진달래(왼쪽부터).
[한겨레 23돌] 행복 365
이야기가 있는 한국의 숲 ① 지리산 바래봉 산철쭉 군락지
철쭉 ‘식용금지’ 진달래는 맛도 멋도 ‘일품’
그라야노톡신 치명적 독성 지녀

산철쭉의 독성은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꽃’으로 부르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식물 방언에서 흔히 접두어 ‘참’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개’는 먹지 못하는 식물을 가리킨다.

철쭉에는 ‘그라야노톡신’이란 독성물질이 들어 있음이 학술적으로 밝혀져 있다. 면양에게 철쭉이 치명적임이 국내에서 밝혀진 일도 있다. 어경연 서울대공원동물원 수의사는 2009년 <한국임상수의학회지>에 낸 논문에서 면양 4마리와 재래산양 5마리에게 정원수를 가지치기한 철쭉을 먹이로 준 뒤 무기력, 침 흘림, 구토, 호흡곤란 등의 중독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흔히 진달래는 화전 등 요리 재료로 쓰고 야산에서 꽃을 따 먹기도 한다. 이때 철쭉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않으면 사람도 일시적 중독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철쭉 꿀을 다량 섭취해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철쭉 ‘잎끝이 뾰족’ 철쭉은 ‘주걱모양’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나와

진달래와 철쭉, 산철쭉은 모두 진달래과의 식물로 봄철 산을 물들이는 대표적인 야생화이지만 종종 혼동을 일으키는 식물이기도 하다.

진달래는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피며 잎보다 진한 분홍색 꽃이 먼저 나와 쉽게 구분된다. 철쭉과 산철쭉은 잎과 꽃이 함께 나온다. 진달래가 강렬한 분홍색이라면 철쭉은 초록과 어우러진 분홍이란 차이가 있다.


철쭉과 산철쭉을 헷갈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주로 산자락에서 철쭉보다 먼저 피는 산철쭉은 꽃이 진한 분홍색이고 잎끝이 뾰족하다. 철쭉은 고산에 많으며 연분홍색 꽃을 피우고 잎끝이 주걱 모양이라는 차이가 있다.

산철쭉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꽃피는 데 이어 철쭉 꽃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산철쭉 군락은 지리산 바래봉과 주왕산 상의계곡에 있고, 철쭉 군락으로는 소백산 연화봉과 지리산 노고단이 유명하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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