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고 만지고 자연 교실에서 생생히
[하니스페셜] 제1회 생물번개
일반인 ‘생물번개’ 잔치 참가 후기
일반인 ‘생물번개’ 잔치 참가 후기
지구상에 생명체가 생긴 이래 생물들은 엄청난 형태로 분화해 왔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형태가 있었다면 모두가 똑같은 형태로 진화해 왔을 텐데, 왜 이토록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을까요.
선장이 된 기분으로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3천만여 종의 생물체는 그 어느 것이 고등하고 하등하다 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현재 환경과 주어진 자원 속에서 가장 성공적인 형태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바퀴벌레는 인간보다 하등하여 기어다니는 게 아닙니다. 그 나름대로 가장 성공적인 형태이며 현재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지요.
소수의 종이 독식하고 있는 생태계는 오래 유지될 수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생물종다양성은 그 생태계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나타내주는 척도가 됩니다. 현재 지구상의 종 다양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특히 우리나라의 현재 종 다양성은 어느 수준일까요.
지난 5월29일. 경북 봉화에서 열린 ‘생물종다양성탐사작전 번개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큰 의미를 떠나서라도, 일반인들에게는 과학자들의 설명과 함께 다양한 생물들 속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1회라니, 한국의 종 다양성 확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선장이 된 기분으로 번개모임에 참가했습니다.
전체 프로그램은 대략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워크 프로그램에서는 미리 여러 명의 과학자가 기획한 ‘나무 이름 배우기’, ‘나무장난감 만들기’, ‘종 다양성이란’ 등 대여섯 가지의 체험 활동에 일반인들이 돌아가면서 체험해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흥미롭게 참여해 보았는데 새로운 지식을 배운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책과 글로 배우던(또는 가르치던) 나무와 곤충을 실제로 보고 함께하니 훨씬 기억에도 오래 남고, 그 생물 다양성의 진기함이 온몸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교실 안에 갇혀 생물 하나 보지 못하고 생물의 종들을 ‘외우고’ 있을 학생들과 꼭 함께하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왜요, 왜요, 왜요… 두 번째 프로그램은 캠프에서 각 분야 최고의 과학자 분을 모시고 일반인들의 질의응답을 들을 수 있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생물연구의 어려움과 과학자로서의 삶은 어떠한가와 같은 책에서도 배우지 못한 많은 것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과학자 분들의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충분히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 진지하게 질문을 하던 초중고, 대학생들의 질문의 깊이에 놀랐습니다. 종다양성 확보를 위한 수목원의 활동, 종다양성 확보를 고려한 해충방제에 대한 견해와 같은 심도 깊은 질문이 학생들의 입에서 나올 때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모두 함께 캠프 주변의 종들을 채집하여 과학자분들과 함께 분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다양한 생물종들 앞에 생명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가자 모두 함께 찾아낸 종들의 수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100여 종이 채 될까’라는 나의 기대를 뒤엎고 무려 937종이라는 숫자가 최종 발표되는 순간 그곳에 함께하던 참가자들은 굳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종들 하나하나를 우리가 왜 지켜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선희/평택여고 생물교사
왜요, 왜요, 왜요… 두 번째 프로그램은 캠프에서 각 분야 최고의 과학자 분을 모시고 일반인들의 질의응답을 들을 수 있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생물연구의 어려움과 과학자로서의 삶은 어떠한가와 같은 책에서도 배우지 못한 많은 것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과학자 분들의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충분히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 진지하게 질문을 하던 초중고, 대학생들의 질문의 깊이에 놀랐습니다. 종다양성 확보를 위한 수목원의 활동, 종다양성 확보를 고려한 해충방제에 대한 견해와 같은 심도 깊은 질문이 학생들의 입에서 나올 때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모두 함께 캠프 주변의 종들을 채집하여 과학자분들과 함께 분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다양한 생물종들 앞에 생명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가자 모두 함께 찾아낸 종들의 수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100여 종이 채 될까’라는 나의 기대를 뒤엎고 무려 937종이라는 숫자가 최종 발표되는 순간 그곳에 함께하던 참가자들은 굳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종들 하나하나를 우리가 왜 지켜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선희/평택여고 생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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