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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석촌호수 골칫덩이 배스·블루길 ‘일망타진’

등록 2007-08-24 16:15수정 2007-08-24 22:52

석촌호수 배스·블루길 ‘소탕작전’
석촌호수 배스·블루길 ‘소탕작전’
‘생태계 교란’ 주범으로 녹조현상과 악취 일으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생태계를 교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이 이번 주말 된서리를 맞게 됐다.

사연인즉 이렇다. 근래 들어 송파구청에는 호수의 심각한 녹조현상과 이에 따른 악취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유가 뭘까?” 구청 쪽은 급기야 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지목된 범인은 바로 배스와 블루길. 용역 보고서가 결론내린 이들의 혐의내용을 쉽게 풀어보면 ‘녹조의 원인은 식물성 플랑크톤과 유기물질의 과다 번식이 문제인데, 배스와 블루길 새끼는 이를 먹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씨를 말리고 큰 놈들은 식물성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먹고 사는 붕어 같은 토종어류와 참게 등 무척추 동물을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송파구청 공원녹지과 정창호 주임은 “1970년대말, 1980년대초 사이에 석촌호수에 유입되는 한강 원수를 타고 이들이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촌 호수는 현재도 수질 관리를 위해 하루에 5천㎥의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범인 검거에 나선 구청 쪽은 한국스포츠피싱협회에 ‘일망타진’을 의뢰했다. 협회는 25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50여명의 협회 소속 루어낚시 전문가를 집결시켜 배스와 블루길 사냥에 나서기로 했다. 이 협회 김선규 사무총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약 30여대의 고무보트를 동원해 1톤 이상 잡아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구청은 잡힌 배스와 블루길을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새 먹이로 제공할 계획이다.

1971년 만들어진 석촌호수에서 낚시가 허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인의 낚시는 야생동식물 무단포획을 금지하고 있는 도시공원법과 송파구 환경기본조례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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