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한 쌍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분수대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물 속에 몸을 담갔던 새는 바로 일어서서 날개를 퍼덕여 물을 털어낸 다음 정성들여 깃털을 고른다. 사람이 때를 밀듯이 새는 날개와 몸의 깃털 속에 있는 기생충이나 먼지 등을 씻어내는 것이다. 분수대와 공원의 작은 연못은 마땅한 목욕 장소가 부족한 도시의 비둘기들에겐 한낮의 불볕 더위도 식혀주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장소인 셈이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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