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환경월드컵] ③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한국서 열자
3년마다 열리는 습지보호를 위한 람사협약의 당사국총회(2008년 10월)를 경남 창원으로 유치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친 모범사례로 꼽힌다. 152개 회원국에서 2천여명의 정부대표·전문가와 500여명의 시민운동가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경남 창녕 우포늪 보존운동을 펼쳐온 이인식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대표를 비롯한 지역 환경운동가들은 지난 1997년부터 람사회의 유치에 뛰어들었다. 습지보전에 무관심한 정부 정책을 바꿔보겠다는 데서 출발했다.
애초 목표는 2005년 회의 유치였으나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실패했다. 그 뒤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2004년 11월 민관합동유치기구가 꾸려지면서 유치 운동에 불이 붙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지역유지들이 공동위원장, 이 대표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중앙정부까지 끌어들였다.
그해 창원에 컨벤션센터까지 완공하고 이듬해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람사회의상임위와 11월 우간다 총회에서 적극적인 유치운동을 벌인 결과, 개최권을 따낼 수 있었다.
김이택 기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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