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새 생명이 움트고 있다. 독도에서 자생식물을 심는 산림생태복원 사업이 추진 중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이 마주 보고 있다. 산림생태복원사업은 동도에 상주하는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 주변의 급경사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울릉군에서 지난 2010년부 독도경비대 태양광 발전판 주변의 440㎡ 면적의 비탈에 사철나무 섬괴불나무, 보리밥나무 등을 심었다. 복원 현장은 독도경비대 바로 밑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우리 섬 독도를 체험하고 느끼기 위해 방문하는 동도 선착장에서는 복원 현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독도경비대로 연결된 급경사 계단을 올라서 한참을 걸어야 관찰이 된다. 산림복원 현장에는 독도의 깃대종인 갈매기가 둥지를 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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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본래 사철나무, 섬괴불나무, 섬기린초, 개까치수염, 해국 등의 자생식물이 살고 있었다. 특히 사철나무는 독도의 깃대종의 하나로 가장 오래 살아온 나무였다. 사철나무는 노박덩굴과의 사시사철 자라는 수목으로 잎이 연중 푸르름을 자랑한다. 독도의 사철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로 동도의 절벽 비탈면에서 무리를 이루며 자라고 있다. 푸르른 잎에서 발산하는 특유의 빛깔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독도 산림복원을 하면서 사철나무를 대표 수종 중 하나로 선정하여 심고 있다. 독도경비대 근처에 심은 사철나무의 이름 그대로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심은 보리밥나무, 섬괴불나무 등의 푸른빛을 뽐내고 있다.
독도는 암석으로 형성된 섬이다. 절벽과 비탈면 사이사이의 작은 틈에 형성된 토양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다만 해풍과 조류의 배설물로 인해 식물과 수목이 살아가기가 척박한 조건이었다. 독도는 울릉도와 마찬가지로 해양생태계와 섬 위에 구현된 육상생태계가 맞물려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울릉도와 독도의 식물은 내륙과 단절된 가운데 형성되어 온 아주 독특한 종과 유전자를 지나고 있다. 말 그대로 독특한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그래서 일찍부터 생태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섬으로 보호되고 있다. 특히 독도는 울릉도보다 더 동쪽에서 바다 위에 떠 있다. 한반도의 동식물이 가장 동쪽으로 뻗어가면서 정착한 곳이다. 그래서 독도는 생물다양성의 차원에서 독특함의 절정인 곳이다.
독도의 숲을 조성하는 노력은 지난 1970년대부터 추진되었다. 무궁화와 해송(곰솔) 등을 만 그루 이상 심었지만 살아남지 못했다. 독도가 바다 한 가운데 섬이라 해풍과 염기 등의 척박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단순 나무 심기에서 산림생태복원 사업의 계획을 잡고 추진하였다. 독도에 서식하는 식물 종을 선정하여 복원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다. 생태 복원은 생태계의 질서 생물다양성의 원리에 충실하지 않으면 대부분 실패한다.
2017년 전후부터 독도의 산림생태복원 사업에서 생물다양성의 기준과 원칙을 입각하여 방향과 내용을 잡았다. 먼저 종과 유전자부터 독도에 있는 토종을 가지고 접근했다. 울릉군청은 울릉도 태하리 계곡 안의 너른터에 독도복원식물공급센터를 조성했다. 여기서 독도에서 씨앗을 받은 종자를 바탕으로 새싹을 키웠다. 그리고 이 어린 새싹들을 다시 독도의 산림생태복원 현장에 심은 것이다. 울릉군에서는 올해도 독도 산림복원에 공급할 어린 새싹들은 정성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 울릉군의 독도복원식물공급센터는 우리 섬 독도의 새 생명을 돋아주는 인큐베이터다. 이곳에 독도 복원을 위한 사철나무를 비롯하여 여러 수종의 어린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싹을 발아하여 바로 옆에 있는 노지인 양묘장으로 옮겨서 적응 기간을 가진다. 독도는 바닷바람과 염기가 강하기 때문에 어린 새싹부터 비슷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적응 이후 마지막으로 독도에 옮겨 심을 때는 다시 한번 정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병해충의 감염과 외래종 씨앗의 유입까지도 정밀하게 검사한다. 그리고 독도로 옮겨 심는다.
독도의 산림생태복원은 생물다양성의 유지 증진이라는 지구적 과제가 오롯이 구현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예산이 집행되어 추진되는 산림생태복원이라는 주권 행위가 관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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