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하고, 도시가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은 12조를 넘어섰다.
가스공사는 1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50억3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667억800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9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2019억원)에 견줘 34%(4086억원) 감소했다. 가스공사는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요금산정 방법 조정에 따라 과거 년도에 발생한 수익 또는 비용을 정산해 반영한 것과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에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에 2952억원 차감 반영됐고, 동절기(12∼3월)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 확대로 영업이익 1962억원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시장 이자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고 미수금이 증가해 순이자 비용이 7835억원으로 전년(3560억원) 대비 늘었다.
올해 상반기 민수용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 증가한 12조2435억원을 기록했다. 미수금이란 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수입해온 금액 중 가스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한다. 가스공사가 가스를 외부에서 사 온 금액보다 싸게 팔아 적자가 생기면 이를 ‘미수금 자산’(기타 자산)으로 분류해 놓고 나중에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12조 넘는 미수금을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으로 79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처럼 보인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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