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무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는 2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
삼중소수의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무소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원의 방사선 영향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한국와 일본의 세계무역기구(WTO)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한국 쪽 자문을 맡기도 한 방사능 오염 분야의 저명 학자다. 무소 교수를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한겨레>가 만났다.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왜 이렇게 적게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관련된 연구가 너무나 적은 것은 나도 놀랄 정도다. 그것은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것을 반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삼중수소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를 많이 안 했던 것은 아마 (원전 이용에 어려움을 줄 것을 우려해서) 의도적인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 관련한 기존 연구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일부 연구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러시아에서 진행된 이 연구들은 삼중수소가 다양한 암 발생을 포함해 건강에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실험 동물 아니면 세포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생물체에 축적되는 일이 발생하면 커다란 환경적 재해가 될 수 있는데, 이런 연구는 거의 없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길이 없는 상황이다.”
―삼중수소의 영향을 다룬 문헌 조사에서 별 영향이 없다는 연구논문은 없었나?
“물론 삼중수소의 영향이 없음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그걸 보고 놀라지는 않았다. 그런 연구들은 대부분 적은 수의 표본을 대상으로 했고, 통계적으로 검증력이 상당히 약한 그런 연구들이었다.”
―삼중수소는 환경적으로 얼마나 큰 위해 요소일까?
“삼중수소의 영향이 얼마나 큰 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말하기 힘들 것 같다. 디디티(DDT)가 우리는 몰랐지만 생태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삼중수소도 그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삼중수소는 냉전 당시 많이 배출되고, 가동 중인 원전에서도 계속 배출되고 있는데, 우리가 직접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한 그것이 어느 정도 영향인지는 모르는 것이다. 삼중수소가 정말로 커다란 환경적인 위해 요소가 될 지는 현재는 모른다. 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후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 것처럼 삼중수소도 그럴 수 있다. 앞으로 많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일본 도쿄전력이 진행하고 있는 생물학적 영향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지금 도쿄전력에서 도다리와 전복, 해조류 등 3개 종만 대상으로 실험을 설계한 구조를 보면 ‘영향이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설계를 한 것처럼 보인다. 과학적으로 엄격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방류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개체군들을 전체적으로 해야 된다. 수백 개 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현재 도쿄전력의 실험 설계의 문제점을 좀더 설명한다면?
“무례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그 설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급성 노출이 됐을 때 얼마나 죽는지 알기 위한 것으로 설계됐는데, 그것은 사실 유용한 정보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세대에 걸쳐서 그 개체군 커뮤니티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 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이 방류하려는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물학자, 해양 생물학자 그리고 해양학자로 팀을 구성해 후쿠시마의 여러 지역, 후쿠시마에서 멀리 있으면서 후쿠시마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곳도 조사를 해야 된다. 변화 추이를 보기 위해 반복적이고 주기적으로 조사를 수행하면서, 유전자 변화까지 봐야 한다. 우리 생물학자들은 전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연구한다. 왜 후쿠시마는 예외가 돼야 하나. 거기서도 할 수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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