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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습적인 ‘돌발 가뭄’ 기후변화로 ‘뉴노멀’ 된다

등록 2023-04-14 03:00수정 2023-04-14 07:50

중·미·영 공동연구팀 <사이언스>에 논문
“가뭄 중 돌발가뭄 느는 쪽으로 전환 가속
느린 가뭄보다 예측 어려워 적응 노력 중요”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기습적으로 시작되는 ‘돌발 가뭄’(Flash Drought)이 점차 가뭄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난징정보과학기술대와 영국 사우스햄튼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자들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14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져 ‘돌발 가뭄’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14년까지 64년 동안의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뭄 자료와 다양한 기후모델링 자료를 재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리고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가뭄은 대개 강수량 부족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과정을 거쳐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돌발 가뭄은 고온과 강풍 등으로 토양 수분이 빠르게 고갈되는 비정상적인 증발산의 영향이 더해져 매우 빠르게 극심한 상태로 진행된다. 앞선 연구 사례를 보면 돌발 가뭄은 정상 상태의 지역을 5일 안에 가뭄 지역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전 지구의 강수와 증발산에 강력한 이상현상을 크게 증폭시키면서 궁극적으로 가뭄 발생 속도를 가속화하고, 더 빈번한 돌발 가뭄 쪽으로 전환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가뭄의 지속 기간은 돌발 가뭄이 평균 30~45일로, 느린 가뭄 평균 40~60일보다는 짧다. 하지만 급속하게 진행되는 탓에 예측하고 대비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2012년 여름 미국에서 발생한 돌발 가뭄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미국 중서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 달 가량 극심한 상태까지 가뭄이 진행되면서 옥수수 등 작물이 고사해 350억 달러(45조원)가 넘는 피해를 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보면, 습한 지역에서는 돌발 가뭄이 느린 가뭄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이 적어 복사에 따른 증발산이 토양 수분 감소를 가속화하는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유럽, 북아시아, 남중국, 북아메리카의 동·북서부 지역, 아마존 지역에서는 특히 돌발 가뭄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가뭄이 심화되는 속도가 계절 규모 이하의 시간 범위에서 더 빨라졌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극한 기상 특별보고서(SREX)에서 다뤄진 전세계 지역의 74%에서 돌발 가뭄이 더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있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는 이런 전환이 대부분의 육지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발견은 더 빠르게 시작되는 가뭄(돌발 가뭄)에 대한 적응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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