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황사 영향권에서 벗어난 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된 주말 이후, 황사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겠지만 다음 주 내내 변동성이 큰 날씨가 예상된다. 전국이 흐린 가운데 산발성 비가 오겠지만 남부 지방 가뭄을 해갈하기엔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기상청은 전국 하늘을 뒤덮은 고농도의 황사가 1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황사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공기를 따라 점진적으로 지면 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농도는 옅어지겠지만 14일 오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대규모 황사는 14일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과 전국적으로 예상되는 비로 인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부터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며, 토요일인 15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요란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14~15일 이 지역 예상 강수량은 20~60mm일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도 남부(80mm 이상)와 제주도 산지(120mm 이상) 등지는 많은 비와 함께 진눈깨비 같은 고체성 비가 섞여 내릴 수도 있겠다. 충청권, 경북북부, 서해5도, 강원도 등지는 5~10mm 수도권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전남권, 경북권 남부, 경남 내륙 지방은 10~40mm의 비가 예상된다. 이광현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이 기간 내리는 비로 남부 지방 가뭄 완화에 어느 정도 기여는 하겠지만 여전히 해갈 수준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 설명했다.
주말 비가 가시고 난 뒤에도 느닷없이 내리는 비를 대비해야겠다. 기상청은 16~20일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대체로 강수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보 분석관은 “상하층 간의 공기 온도 차가 커 대기가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이라 비가 산발적으로 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이 기간에는 강수가 뚜렷한 시스템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조그만 기압계의 변동에도 대단히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한국을 둘러싼 기압이 작은 규모로 여러 개가 형성돼 인접 지역 간에도 서로 다른 날씨가 전개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기온은 14일 이후 불어오는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중반인 18~20일경에는 평년보다 4~5도 높은 기온이 예상돼 5월 하순 수준의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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