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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할리우드 입간판 뒤로 설산이…“일생에 한 번뿐인 폭설”

등록 2023-03-03 12:04수정 2023-03-03 15:38

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입간판 뒤로 눈에 덮인 샌가브리엘 산맥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입간판 뒤로 눈에 덮인 샌가브리엘 산맥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관광지 ‘할리우드’ 입간판 뒤로 설산이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캘리포니아 남부 폭설로 눈 덮인 산 밑에 야자수가 서 있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언 마위 전 국립해양대기청(NOAA) 수석과학자는 2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이번 눈은 일반적인 경향을 거스른 것”이며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연중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 겨울에도 평균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축복받은 날씨’가 이어진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평소 눈이 내리지 않는 낮은 산간지역까지 하얗게 변했다. 한 시민이 로스앤젤레스의 명소 ‘할리우드’ 입간판을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평소 눈이 내리지 않는 낮은 산간지역까지 하얗게 변했다. 한 시민이 로스앤젤레스의 명소 ‘할리우드’ 입간판을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말부터 이례적으로 몰아친 겨울 폭풍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로스앤젤레스 일대는 하얀 세상이 됐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산악 지역은 12m 이상 눈이 내려 마을 전체가 고립됐다. 타호 호수에서는 눈사태가 아파트 건물을 덮쳤다. 캘리포니아주 1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했다.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버나디노 카운티의 도시 헤스페리아의 야자수 뒤로 눈 덮인 산이 펼쳐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악지대는 최고 12m 이상의 눈이 내렸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버나디노 카운티의 도시 헤스페리아의 야자수 뒤로 눈 덮인 산이 펼쳐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악지대는 최고 12m 이상의 눈이 내렸다. AP/연합뉴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인 비앙카 펠드키처는 태평양 상공의 습한 공기가 막힌 상태에서, 북극에서 차가운 공기가 서해안을 따라 남하하며 광범위한 지역에 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눈이 오는 지역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남부의 낮은 고지대에도 눈이 내렸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는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난 극한기후를 더 자주 만들어낸다. 펠드키처는 “열은 습기를 만들고, 습기는 폭풍을 만든다. 열과 습기가 결합하면 더 심한 폭풍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2일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눈 덮인 샌가브리엘 산맥을 보며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2일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눈 덮인 샌가브리엘 산맥을 보며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북부 빅베어 레이크에 내린 많은 눈으로, 한 가정집이 눈에 파묻혔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북부 빅베어 레이크에 내린 많은 눈으로, 한 가정집이 눈에 파묻혔다. AP/연합뉴스

미국 예일대에서 운영하는 <예일 클라이밋 커넥션>은 지난달 24일 “이번에 관측된 극단적인 패턴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더 흔해졌으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특히 북극 바다얼음의 감소는 지구 대기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북극해는 1979년 이후 여름철 바다얼음 면적이 약 3분의 1로 감소했으며, 지난 세기 동안 50%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월23일 기준 북극 바다얼음은 43년 위성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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