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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저탄고지·구석기 다이어트? 건강에도, 기후에도 ‘꼴등’

등록 2023-03-01 16:07수정 2023-03-01 18:00

미 툴레인대 연구팀, 1만6천명 6개 식단 분석
‘계란·유제품·생선+채식’ 페스코 식단 건강점수 높아
1일 미국 툴레인대학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토대로 다양한 채식 식단과 체중 감량 식단의 건강·환경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기를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 페스코가 건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클립아트코리아
1일 미국 툴레인대학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토대로 다양한 채식 식단과 체중 감량 식단의 건강·환경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기를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 페스코가 건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체중 감량 목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케톤 다이어트(저탄고지)와 구석기 다이어트가 영양 품질은 전반적으로 낮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비건 식단은 단위 열량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었고, 채식을 하되 생선을 먹는 페스코 식단은 건강 영향을 지표화한 점수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툴레인대학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한 1만6000명 이상의 성인 식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일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었다.

잡식부터 비건, 저탄고지까지 6개 식단으로 나눠

인간은 본래 잡식성 동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체중 감량 등 건강 목적으로 혹은 기후변화 완화나 동물권 지지 등 윤리적 목적으로 식단을 바꾸기도 한다.

툴레인대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식단을 △베지테리언 △페스코 △비건 △케톤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 △잡식 등 6개 식단으로 나눴다.

일반적으로 비건은 동물성 식품을 아예 배제하는 채식 식단을 뜻한다. 베지테리언은 고기를 먹지 않되 계란과 유제품까지 섭취를 허용하고, 페스코는 여기에 생선까지 허용하는 채식 식단이다.

최근 유행하는 케톤 다이어트는 총열량을 유지하되 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은 높이는(저탄고지·LCHF) 식단이다. 애초 소아 뇌전증 환자를 위한 치료식으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과 혈당 감소에 효과가 있어 많은 이들이 적용하고 있다. 구석기 다이어트는 구석기 시대 인류가 먹던 육류∙생선∙달걀∙채소의 섭취 비중을 늘리되, 신석기혁명 이후 먹기 시작한 곡류와 유제품을 줄이는 식사다.

연구팀은 각각의 식품 섭취량 기준을 정해 조사 대상자의 식단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아무 것에도 속하지 않는 분류군을 잡식으로 지정했다. 조사 대상자의 86%가 잡식이었다. 그다음으로 베지테리언(7.5%), 페스코(4.7%), 비건(0.7%), 케톤 다이어트(0.4%), 구석기 다이어트(0.3%) 순이었다.

환경은 비건이 1등, 건강은 페스코가 1등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은 식단은 비건으로 나타났다. 1000㎉의 음식을 먹을 경우, 0.69㎏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환산량)를 발생시켜 케톤 식단 발생량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그다음으로 채식(1.16㎏)과 페스코(1.6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체중 감량 목적으로 이용되는 케톤과 구석기 다이어트는 잡식보다도 온실가스를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품질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페스코였다. 건강식품지표(HEI)를 비교한 결과, 페스코 다음으로 채식과 비건 식단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케톤과 구석기 다이어트는 잡식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환경과 건강 영향 측면 모두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비건과 페스코, 베지테리언 등 다양한 채식주의가 건강과 환경에 좋은 게 확인된 반면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 찾는 케톤과 구석기 다이어트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셈이다.

기존의 동물성∙식물성 식품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 통계와 달리, 이번 연구는 영양 균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단위 열량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함으로써 식단 개선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체중 감량 목적으로 환영받는 케톤과 구석기 다이어트의 환경 영향을 측정해 다른 식단과 비교한 것도 처음이다.

디에고 로즈 툴레인대 공중보건 및 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채식은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며 “육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도 건강과 탄소발자국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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