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오전 전남 완도군 소안도 ‘미라제’ 저수지에 긴급 급수차량이 물을 쏟아내고 있다. 완도/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해 영산강·섬진강권역 댐 저수량이 예년의 5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순천 주암댐 등 일부는 200일 넘게 가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영산강·섬진강권역과 낙동강권역 댐 8곳을 가뭄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저수량(합계)은 예년의 99% 수준인 67억1천톤이었다고 6일 밝혔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한강권역은 예년의 121%(36억6천톤)로 높았지만 금강권역은 94%(13억2천톤), 낙동강권역은 82%(13억5천톤)로 낮았다. 특히 영산강·섬진강권역은 예년의 57%(3억8천톤)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유역에 내린 연 강수량(평균)은 예년의 91% 수준인 1141㎜였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한강권역(3곳)은 예년의 118%(1433㎜)였지만 금강권역(3곳)은 80%(997㎜), 낙동강권역(10곳)과 영산강·섬진강권역(4곳)은 각각 70%(889㎜)와 68%(954㎜) 수준이었다.
홍수기 전인 지난해 1월1일부터 6월20일까지 모든 권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47∼64%로 적었다. 한강권역에는 홍수기인 지난해 6월21일부터 9월20일까지 예년의 142%, 홍수기 이후인 지난해 9월21일부터 12월31일까지 예년의 121%의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금강권역의 강수량은 홍수기에 예년의 87%, 홍수기 이후 예년의 85%였다. 홍수기와 홍수기 이후 낙동강권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80%, 영산강·섬진강권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70%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현재 소관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 중 8곳을 가뭄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영산강·섬진강권역 다목적댐 4곳과 용수댐 2곳 중 섬진강댐, 주암댐, 수어댐, 평림댐 등 4곳은 ‘심각’ 단계다. 이날 기준 주암댐과 수어댐은 225일째, 평림댐은 233일째, 섬진강댐은 88일째 가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낙동강권역 댐 4곳도 가뭄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합천댐은 ‘주의’,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은 ‘관심’ 단계다. 환경부는 가뭄 상황에 따라 다목적댐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용수댐은 관심,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나눠 댐 용수를 감량하는 등 대응한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낙동강권역 운문댐과 금강권역 보령댐이 추가로 가뭄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경부는 홍수기 전까지 가뭄 대응에 총력을 다해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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